남해안서 올해 첫 산소부족 물덩어리 관측…"양식 피해 우려"

반폐쇄성 내만서 주로 발생
굴·홍합 채묘시기와 겹쳐

국립수산과학원은 남해안 진해만에서 올해 첫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관측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2~23일 실시된 수과원의 현장조사에서 용존산소 농도가 1.55~2.83㎎/ℓ의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진해만 해역 저층에서 관측됐다.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란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3㎎/ℓ 이하인 물덩어리로, 어·패류의 호흡 활동을 방해해 양식생물 피해를 유발한다.

특히 해수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폐쇄성 내만(內灣)에서 표층과 저층의 수온 차이가 큰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표층 수온 상승으로 성층(수온약층)이 생기면 표층수와 저층수가 잘 섞이지 않아 표층에서 저층으로의 산소 공급이 단절된다.

이번에 관측된 산소부족 물덩어리는 현재까지 발생 초기라 일부 해역에만 분포하고 있으나, 향후 수온 상승으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두꺼워져 표층 근처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발생 인근 해역의 굴, 홍합 양식장은 채묘시기와 겹쳐 피해가 우려된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올 여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더위와 높은 강수량이 전망돼 남해 연안의 산소부족 물덩어리도 강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도 ICT 기반 관측시스템과 현장조사를 통해 산소부족 물덩어리에 대한 속보와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어업인들이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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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