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참석 "대사도 외교 당국도 참여해야"
"책임 믿지 못하는 의혹 해소를" 미 언론 역할 강조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29일 제주4·3과 관련해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가해자로서 이 때 행동에 대해 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책임에 대해 믿지 못하는 사람들의 의혹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루치 전 차관보는 29일 열린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제주4·3, 과거로부터의 성찰과 공존' 세션에 발표자로 참여해 이같이 밝혔다.
갈루치 전 차관보는 먼저 "현재 제가 미국 정부를 대표하진 않는다. 다만 예전에는 그랬다. 예전의 역할 때문에 오늘 발표가 의미가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최근에 제주4·3을 알게 됐다. 완전히 모든 것을 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적어도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인권과 시민권에 대해 압박한 것이고 그로 인해 비극이 일어난 것이라는 건 알고 있다"고 했다.
갈루치 전 차관보는 "원칙적인 얘기를 하려고 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사실상 그러한 책임을 지고 가해자로서 이때의 행동에 대해서 대화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운동과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 대사도 참여해야 하고, 워싱터 외교 당국도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타임, 포스트, 글로브 등 미국의 언론들도 자신들의 역할을 해야 한다. 국무부나 백악관, 미국의 상공회의소 등 적절한 장소에서 협의가 시작돼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책임에 대해 여전히 믿지 못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도 의혹을 해소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루치 전 차관보는 또 "여러분들이 이러한 (대화) 방법을 찾아가는 노력에 있어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갈루치 전 차관보는 미국 행정부에서 북핵 특사를 맡았고, 탄도 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관련 미국 대사 겸 미국무부 특사를 역임했다.
1994년 북핵 위기 당시 미국 측 수석 협상 대표를 맡아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합의'를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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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