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비자금 조성 옥천군 A농협 재감사하라"

직원 휴일근무 허위등록 2100만원 가로채
노조 "겉핥기 조사 의심…대대적 조사해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충북본부가 옥천군 A농협의 부실 감사를 지적하며 재조사를 촉구했다.

11일 노조는 옥천군 A농협 앞에서 "간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부실감사한 A농협은 부당하게 집행된 자금에 대해 명명백백히 조사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 농협 고위 간부 B씨는 1년 6개월 동안 본인을 포함한 직원들의 휴일 근무를 허위 등록해 21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그러나 농협은 B씨가 스스로 밝힌 비위 기간과 금액만 비위 사실로 적시하고, 수박 겉핥기 감사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B씨가 이 농협 총무 업무를 맡은 지난 2012년 3월부터 현재까지 부당행위가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부당집행이 B씨의 1인 행위로 한정하고 있는데 결재권자인 전무와 조합장의 관련성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공범이 아니라면 농협중앙회 충북본부는 A농협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진행하라"면서 "꼬리자르기로 일관한다면 농협중앙회 본사 항의 투쟁과 검찰 고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무금융노조 충북본부에 따르면 B씨가 지난 2022년 4월21일부터 지난해 10월20일까지 16회에 걸쳐 회삿돈 2112만원을 가로챈 것이 드러났다.

그는 본인을 포함한 직원 8명의 휴일 근무를 허위 등록해 시간외 근무수당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A농협은 지난 4월 인사위원회를 열어 B씨에게 정직 6개월, 2100여만원 변상 조치 처분을 내렸다. 책임자인 조합장에게는 주의, 전무에게는 감봉 1개월의 경징계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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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