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설업황 악화…폐업 28% 늘고, 미분양 41.7% 급증

5월 부산 중견 건설사 2곳 최종 부도처리
공사비 인상, 고금리, 발주 급감에 경영난
미분양 주택 41.7% 증가…지방서 가장 높아
주택사업 악화 전망 커져…전망지수 76.9

부산에서 최근 한 달 새 중견 건설사 2곳이 부도 처리되고,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1년간 폐업한 부산의 종합건설업체는 전년 대비 28% 늘었고, 신규 공사 발주도 급감해 지역 건설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최근 1년간 폐업한 부산의 종합건설업체는 41건으로 전년도 32건 대비 28% 증가했다.

특히 5월에만 '에코하임' 브랜드로 알려진 익수종합건설과 남흥건설 등 부산의 중견 건설사 2곳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지방의 중소 건설업체들은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신규 발주 급감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액 700억원 이상으로 지역 중상위권 건설사였던 익수종합건설과 남흥건설이 부도 처리되면서 부산 건설업계에 충격을 줬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 주택도 급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4월 기준)은 전월 대비 7033가구(10.8%↑) 늘어난 7만1997가구다.

지방은 전월(5만2987가구) 대비 8.2% 늘어난 5만7342가구로 집계됐는데 14개 시·도 중 부산의 미분양 증가율이 가장 높다. 부산은 3월 3222가구에서 4월 4566가구로 한 달간 미분양 주택이 41.7%(1344가구)나 늘었다.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에 분양가는 상승하면서 청약시장도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수요자들이 외면하는 단지들이 많아지면서 미분양 주택도 늘었다.

최근 부산에서 분양에 나선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 기준 분양가가 8억원을 넘는다는 얘기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17개 지자체 중 지역내 연내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3.3㎡당 최고가를 경신(2015년 조사 이후)한 광역지자체는 부산을 포함한 6곳으로 분석됐다.

부산에서는 올해 1월 분양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수영구 민락동 '테넌바움294Ⅱ' 단지가 3.3㎡당 6093만원에 공급했고, 같은 시기 분양한 '테넌바움294Ⅰ'가 3624만원에 선보이며 연내 1~2위 분양가를 기록했다.

집값은 하락하는데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게 책정된 단지들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분양가 최고가를 경신한 테넌바움294Ⅰ은 189가구 모집에 43명만 청약을 접수했고, 테넌바움294Ⅱ 역시 99가구 모집에 22명만 신청하면서 대거 미달됐다.

부산에서 올해 청약에서 나선 12개 단지 중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한편, 부산에서는 이달 주택사업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6월 주택사업 경기 전망지수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상승했다.

특히 도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는데 모든 지역에서 긍정적 전망이 커졌지만, 부산만 전월 대비 3.8포인트(p) 하락한 76.9로 전망됐다.

최덕철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부산은 중견 건설사인 남흥건설과 익수종합건설이 부도 처리되고, 신규 사업발주도 60% 이상 급감하면서 지역 내 주택사업자들의 위기감이 고조됐다"며 "미분양 주택도 41.7% 증가해 지역의 전반적인 시장 침체가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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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