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관청 '의정부' 터, 역사유적광장으로 공개된다

발굴 시작 후 8년 만에 개방
역사·자연 공존하는 광장 조성

조선시대 국가 정사를 총괄하던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가 위치했던 터 '의정부지'가 발굴을 끝내고 시민에 개방된다.



서울시는 경복궁 광화문 앞 동편 첫 번째 자리에 위치했던 의정부지의 발굴 및 정비를 끝내고 오는 18일부터 시민에 시범 개방한다고 17일 밝혔다.

2016년 발굴조사를 시작한 의정부지는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국가지정유산 사적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의정부지는 영의정·좌의정·우의정의 근무처였던 '정본당'을 중심으로 종1품 찬성과 정2품 참찬의 근무처인 '협선당', 재상들의 사무공간이었던 '석회당'이 양옆에 나란히 배치된 '3당 병립' 형태로 발굴됐다. 정본당 뒤 후원에는 연지(연못)와 정자가 있었던 흔적도 확인됐다.

이어 일제강점기인 1910년 이 자리에 건립됐던 옛 경기도청사의 건물지도 발견됐다.

서울시는 이곳을 연면적 1만1300㎡ 규모의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으로 조성해 다음달 정식 개방할 예정이다.

역사유적광장을 찾는 방문객은 건물지 5동(정본당, 협선당, 석획당, 내행랑, 정자)과 기타 주요 시설(연지, 우물)의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의정부의 후원영역인 연지와 정자 인근에 조성된 정원과 산책로 등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광장은 24시간 개방한다. 시범 운영 기간 불편사항을 접수해 정식 개방 전까지 보완할 예정이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의정부지는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이곳이 시민 모두가 일상 속 가까이 자연과 역사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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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