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용산에 몰린다…재개발·재건축 '불꽃 수주전'

남영동업무지구2구역·한남뉴타운에서 4·5구역 격돌 예고
자사 브랜드 홍보 등 상징성 갖춘 사업지 경쟁 치열할 듯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급등 등의 영향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건설업계가 서울의 알짜 단지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자사 브랜드 홍보와 기술력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상징성과 사업성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서울 용산구가 건설업계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을 비롯해 미군부대 이전 이후 조성될 용산공원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가치 상승 등 상징성과 사업성을 갖춘 지역으로 꼽힌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입찰 마감예정인 남영동업무지구2구역 수주를 위한 건설업계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남영동 업무지구 2구역은 4호선 숙대입구역과 1호선 남영역 사이 1만7658.8㎡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건폐율 59.74%, 용적률 858.99% 적용으로, 최고 34층 565가구 아파트와 80실 오피스텔, 복합청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더블역세권 입지에 용산공원과 주미대사관 이전 예정지가 200m 내에 위치해 노른자로 꼽힌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실상 입찰 참여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한남뉴타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한남뉴타운에서 4·5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다. 한남뉴타운은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한남뉴타운 4·5구역은 경의중앙선 서빙고역과 한남역 사이에 위치한 핵심지다. 4구역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가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앞서 5구역에 공을 들인 DL이앤씨도 4구역을 넘보고 있다. 한남 4구역은 사업성과 상징성을 갖춘 강남권 정비사업지와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게 건설업계의 전언이다.

올해 건설업계가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경쟁 입찰’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하반기 일부 도시정비사업지에서는 수주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한남 4구역은 입지뿐만 아니라 브랜드 홍보를 위한 최적의 상징성을 지녔다”며 “수주를 위해 이미 사전 준비를 모두 마쳤고, 치열한 수주 경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올해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용산이나 강남 등 상징성과 브랜드 홍보에 적합한 지역의 정비사업 수주는 놓칠 수 없다”고 전했다.

하반기 대규모 정비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따기 위해 본격적인 저울질에 나섰다.

현대6·7차가 포함된 압구정아파트지구는 서울 재건축 단지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곳이다. 총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3946가구로 3구역과 2·5구역이 올해 시공사를 선정한다.

여의도에서는 대교아파트가 재건축 사업 시공사를 선정한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은 570여가구 규모가 단지를 최고 49층, 4개동 922가구 초고층 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7월 마포로1-10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을 비롯해 길음5구역 재개발 수주 등 강북에서 전선 확장을 통해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을 사수할 채비를 하고 있다. 단독 입찰로 포스코이앤씨가 모두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대건설은 미아9-2구역 재건축 수주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7일 미아9-2구역 재건축조합은 시공자 선정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대방건설, 금호건설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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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