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영암 아우토반 본궤도…국토부 용역 착수

대선 공약 이어 민생토론회에서도 공개적으로 약속
국토부, 입찰 통해 연구용역수행기관으로 KOTI 선정
설계속도 상향 등 기술 검토…법·제도적 장치도 관건

현 정부 대선 공약 중 하나로 지난 3월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도 공식 언급된 광주~영암 간 '한국형 아우토반'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가 광주~영암 간 초(超)고속도로 도입을 위한 정책적·기술적 검토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1호 초고속도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술 검증, 환경 보호와 함께 무한질주를 뒷받침할 법적·제도적 안전 장치가 성패를 가를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입찰을 통해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도입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용역 수행기관으로 한국교통연구원(KOTI)을 확정했다.

국토부는 지난 3월 중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직후 연구 용역을 긴급 발주했고, 한 차례 유찰 끝에 최근 수행기관을 선정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민생토론회에서 "호남이 잘 돼야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라며 특히, 전남 지역 SOC 지원을 약속하며 대표적으로 "영암에서 광주까지 47㎞ 구간에 독일 아우토반과 같은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용역은 국비 3억 원을 들여 내년 4월까지 1년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날로 심화되는 지방소멸과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고, 도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도시(영암)와 대도시(광주)를 연결해 균형 발전을 꾀하는 동시에 '대선 공약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후속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차량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고, 인공지능(AI) 자율주행시대가 도래한 점을 감안해 광주~영암 아우토반을 계기로 초고속도로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고, 현재 최대 시속 120㎞인 설계속도를 140㎞ 이상 무제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단계별 안전성을 확보하는 시험대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고속도로의 설계속도 최고 시속(120㎞)은 1979년 처음 설정된 이후 40여 년째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설계속도를 대폭 상향 조정하기 위해선 도로 폭과 경사로, 분리대, 곡선 반경 등 도로 설계기준 보완이나 개정에 대한 선제적 검토가 매우 중요해 그 부분에 대한 해법을 찾는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번 용역에선 초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기대 효과와 해외 사례, TF 구성 등에 대한 연구와 함께 방호울타리, 트럭부착형 충격흡수시설과 같은 고도의 안전시설과 인터체인지(IC) 등 기하구조 기준 검토도 꼼꼼히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상위계획인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6~2030)에 반영되고 안전시설 관련 규정을 마련하는 등 법적, 제도적 장치와 환경 보존에 대한 노력도 필요충분조건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주~영암 아우토반은 국토 서남권 교통망 개선과 균형발전의 전환점일 뿐 아니라 국내 1호 초고속도로로, 기대가 남다르다"며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설계기준 개정 등에 대한 법적 검토와 상위계획 반영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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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사회부 / 박광용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