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개 상임위 수용…이번 주 본회의서 위원장 선출

이르면 오는 27일…여당 상임위 배정 확정
"야당 폭주 막기 위해 국회 등원" 7개 수용
추경호, 원내대표 사의 표명…재신임 의견도

국민의힘이 24일 의원총회를 열어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르면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전망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7개 상임위 수용을 안건으로 부쳐 의원들의 추인을 받았다. 이로써 22대 국회 출범 25일 만에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국회 등원을 결심했다"며 "원 구성과 관련해 의석수 비율에 따른 7개 상임위원장을 맡아 민생 입법에 집중하겠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의 방탄을 위한 민주당의 입법 폭주·의회 독재 저지를 위한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의 삶을 대변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총선 참패 결과 190여 석의 거대 야당과 108석의 소수 여당 구도가 확정되면서 엄혹한 정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무소불위로 군림하고 있는 이 대표에 대한 충성 경쟁에 여념이 없다"며 "민주당은 애초 원 구성과 관련한 여야 대화와 협치, 국회 정상화에는 관심도 없으며 협상 쇼만 반복했다. 마지막까지 인내심을 갖고 여야 간 협치를 위해 수십차례 거듭 제안한 우리 당의 양보와 협상안도 매번 단칼에 걷어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절대다수 의석을 무기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폭주하는 민주당의 원 구성 협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도 "민주당이 장악한 법사위·과방위 등의 11개 상임위가 무소불위로 운영되는 것을 보면서 나머지 7개 상임위도 정쟁으로만 이용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대 야당이 이재명 방탄과 충성 경쟁에 몰두할 때, 국민의힘은 국민을 위한 일을 하겠다"며 "이재명의 국회가 아니라 국민의 국회로 돌려놓겠다. 민생을 위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자세로 일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및 양당 원내수석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는 가장 빠르면 27일에 (열릴 것)"이라며 "어제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7개 상임위 위원장을 받고 들어간다고 했으니 민주당에서도 거부할 명분이 없다"며 "당헌·당규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내부적으로 상임위원장을 정하고,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에서 선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이날 7개 상임위 수용과 함께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취재진에게 "7개 상임위를 받는 것 외에 다른 안이 없어 추인을 요청하고 거취 문제를 얘기했다"며 "어찌 됐든 민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우리 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해서 사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에 따라 배 원내수석부대표가 원내대표 대행을 맡게 됐다. 추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 등은 향후 의원총회 소집 등을 통해 논의가 이뤄질 예정인데, 재신임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원장 선출 등 안건이 있거나, 의원 3분의 1 이상 요청 등이 있을 때 의원총회를 열 수 있다.

민주당의 제안을 수용함에 따라 국민의힘은 외교통일·국방·기획재정·정무·여성가족·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정보위원회 등 7개 상임위원장을 맡게 됐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0일 단독으로 본회의를 여고 22대 국회 전반기 18개 전체 상임위원장 중 박찬대 운영위원장·정청래 법사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정해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여당을 향해서는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18개 상임위를 모두 차지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원전 재검토 및 운영위원장을 여당이 맡는 안, 법사·운영위원장을 여야가 1년씩 맡는 안 등을 제안했으나 민주당이 모두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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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