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기자회견, 안에선 기념식
"죽음에 죽음 잇대어 이윤 축적"
"기업, 인간사회 속에 존재해야"
건설의 날 기념식이 열린 26일 산업재해 유가족들이 건설사 대표, 임원 등을 향해 안전한 건설 현장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산업재해 사망자 유가족들과 5대 종교 단체들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건설 현장을 만들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고(故) 정순규씨, 고 문유식씨, 고 김형주씨, 고 김용균씨, 고 이한빛씨의 유가족들과 코로나19 방역 산업재해 피해자 김정태씨, 종교 단체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경사스러운 자리(건설의 날 기념식)에서 그동안 일하다가 죽은 수많은 노동자와 더 많은 부상자, 그 가족들의 고통을 기억하는 일은 한국 건설업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하고 유익한 일"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스스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방기하고 책임과 불이익을 기업 외부로 떠넘김으로써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죽음에 죽음을 잇대어 가면서 그 죽음의 기초 위에 이윤을 축적해 가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공존 가능하지도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업은 시장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사회 속에서 존재할 때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같은 시각 건설회관 2층 CG아트홀에서는 2024 건설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한덕수 국무총리, 한승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건설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건설산업의 각 분야에서 큰 공로를 세운 건설인 111인을 표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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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