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이란 합의 불구 '미사일기술통제체제' 준수"

러 외무차관 "MTCR 의무 범위 내에서 협력"

러시아는 북한, 이란과의 협력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6일(현지시각)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MTCR의 의무를 엄격하게 준수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MTCR이 북한, 이란과의 협력에서도 적용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 "우리는 이들 국가들과의 어떤 합의나 협정에도 불구하고 MTCR 참여자로서 수락한 의무와 매개변수에 따라 행동한다"고 답했다.

이어 "MTCR은 제재 체제가 아니며 법적 구속력이 있는 이행 요건이 있는 것도 아니다. 대체로 민감한 영역에서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일종의 지표"라면서 "우리는 이런 국가들과 협력을 구축할 때를 포함해 이런 요소들을 결코 벗어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MTCR은 대량살상무기 운반 시스템에 기여하는 상품 및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다자간 수출 통제 체제다. 조약이 아니어서 법적 구속력은 없고, 정치적 합의에 가깝다. 한국과 G7, 러시아를 포함해 3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앞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과 대규모 조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러시아와 이란이 협상 중인 '포괄적 양자 협력'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1월 이란과 '전례 없는 격상'을 반영하는 새로운 국가 간 조약이 최종 합의 단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북한과는 지난 19일 북러 정상회담에서 '전쟁시 지체없는 상호 군사지원' 조항이 포함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조약에 근거해 "북한과 군사 기술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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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