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힌남노 재해복구?" 늑장대처에 뿔난 포항 주민들

태풍 '힌남노' 재해 복구 사업 내년 11월까지
여름 장마 소식에 굵은 비 내리자 '노심초사'

경북 포항시 남구 냉천 인근 주민들은 장마철 빗 소식에 태풍 '힌남노'의 악몽이 되살아 나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의 뼈아픈 피해를 본 주민들은 또다시 수마로 피해를 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장맛비가 오는 데도 '힌남노'로 인한 냉천 재해 복구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라 걱정이 앞선다.




2일 빗속에서도 냉천 상류와 하류의 재해 복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굴삭기가 굉음을 내며 냉천 바닥을 정비하고 있다.
주민들은 하천 바닥에 쌓인 건축자재인 석재 등이 장맛비에 쓸려 내려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또 최근 쌓아 올린 호안과 제방 축조가 빗물에 휩쓸려 무너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주민 박철민(57·오천읍) 씨는 "벌써 여름철 장맛비가 내리고 있는데 재해 복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걱정이 앞선다"라며 "행정의 늑장 대처로 재해 피해를 하늘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 매우 안타깝다"고 한탄했다. 


태풍 '힌남노' 재해 복구 사업은 지난해 5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11월에 완공된다. 지난 2022년 12월 실시설계 용역 착수와 주민설명회, 지난해 행정안전부 사전 심의에 이어 재해 복구 공사 발주로 착공이 늦어졌다.

냉천 '힌남노' 재해 복구 사업은 사업비 795억 원을 들여 청림동~오천읍 갈평리 간 호안 및 제방 축조(8.7㎞), 보 철거 5개, 냉천교· 인덕교·갈평교 교량 재가설 사업이다.

한편, 지난 2022년 9월 5·6일 이틀간 태풍 '힌남노'로 포항 지역은 인명피해 11명(사망 10·부상 2명), 시설 피해 734억 원(공공시설 596억·사유 시설 138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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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