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야권의 채상병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회 추진을 두고 공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회 공세에 대해 "민주당의 행보에는 오직 '기승전 탄핵' 밖에 없다"며 "채상병 특검 또한, 궁극적인 목적은 윤석열 대통령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당권 주자 중 유일하게 채상병 특검법을 제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저격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국민 여론을 이유로 특검 수용 불가피를 주장하는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나이브하고 순진한 생각이다. 역시 정치를 좀 오래 하셔야 한다"고 꼬집은 바 있다.

나 의원은 또다른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한 전 위원장에 대해 "소신껏 용산에 쓴소리도 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하다. 배신 프레임의 늪에 이미 빠졌다"며 "진정성을 갖고 용산을 비판해도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매번 갈등, 충돌, 개인 욕심, 차별화, 선 긋기로 다뤄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은 같은날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한 전 위원장의 채상병 특검법 관련 입장에 대해 "공수처 수사가 종결되기 전 채상병 특검법을 논하는 것은 한마디로 당 내부 교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 꺼낸 채상병 특검법은 당론에 위배되고 자신의 총선 패배 책임론에 대한 전환용"이라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간 신뢰가 없다는 이른바 '절윤' 주장도 반복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3일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우리는 금식이 당론인데 자꾸 뭐 먹을지 메뉴를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며 "우리 당론은 공수처 수사 후 특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도 공수처 수사 후 의혹이 남아있으면 특검을 자청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이를 전면으로 무시한 일방적인 안을 내놨다"며 "특검 수사 결과는 법원이 판단해야 하는데, 대법원장이 특검을 임명하는 건 삼권분립에도 위배된다. 야당의 탄핵 그물질에 모두 걸려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어설픈 차별화를 하면 (정부와의) 신뢰가 회복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은 같은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실버세대위원회 위원들과 오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채상병특검법 수정안에 대해 "다른 곳(후보)에서도 대안을 제시해주셔야 한다"며 "대안이 없는데 그냥 싫다, 그건 싫은 거지 대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삼권분립에 어긋나서 위헌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대법원장이 특검을 추천하는 것에 대해서 위헌논쟁이 있어서 헌재에서 위헌이 아니란 공식 결정이 나온 바 있다"고 반박했다.

한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 수사 검사 탄핵안을 발의한 데 대해 "권력형 무고"라며 "이재명 수사와 재판에 참여하는 검사들에 대해 탄핵한 것은 막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