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국힘 의원들, 민주 원구성 독식에 이틀째 삭발식

지난 1~3일 임시회 후반기 원구성 완료

경기 수원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3일에 이어 4일에도 더불어민주당의 후반기 원구성 독식에 반발해 삭발 릴레이를 이어나갔다.



3선인 국민의힘 유재광(서둔·구운·입북·율천동)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수원시청 본관 1층 로비 계단 앞에서 삭발식에 참여했다. 유 의원은 올해 67세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처음 당선돼 내리 3선에 당선됐다.

국민의힘 의원 10여 명은 유 의원이 삭발을 진행할 때 그 옆에서 '민의를 저버린 독식 배불러민주당', '민주당의 독주, 의회주의 파괴' 등 항의 피켓을 들고 민주당을 규탄했다.

유 의원은 "우리 쪽에도 잘잘못은 있겠지만 좀 협치를 해서 수원시 123만명의 민의를 대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며 "지금 역사상 이런 일이 없었다. 민주당이 조금 양보하면 타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서로가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 양보해서 시민들께서 걱정 안 끼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김기정 전 의장이 릴레이 삭발식 첫 주차로 참여했다. 국민의힘 측은 오는 9일까지 남성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삭발식 참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내일(5일) 세 번째 주자로는 정영모(영화·조원1·연무동) 의원이 동참한다. 정 의원은 올해 66세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초선으로 시의회에 첫 입성했다.

국민의힘은 향후 임시회 본회의 및 상임위원회 출석을 거부하거나 만일 등원해도 집행부 추진사업에 강하게 제동을 걸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5개 상임위 가운데 도시환경·복지안전 등 2개 상임위에 국민의힘 의원 5명이 배치돼 과반 이상의 위원을 확보한 상태다.

만일 국민의힘이 등원 거부나 안건 부결로 실력 행사에 나서면 해당 상임위에 관계되는 조례안 심의는 물론 실·국 부서는 자칫 행정업무가 마비될 수도 있는 여지가 있다.

한편 시의회는 지난 1~3일까지 제383회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원구성을 완료했다. 후반기에는 무소속 이재식(6선) 의원이 의장을, 민주당 김정렬(3선) 의원이 부의장을 각각 수행한다. 상임위원장은 의회운영위원장만 진보당이 맡고 나머지 4개 상임위와 함께 3개 특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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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