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韓과 방산·정보 협력 강화"…아시아와 연합훈련도 언급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韓과 협력 잠재력 크다"
북러 협력 심화에 "나토와 한국 안보 서로 연결"
"중국도 러 조력자…인도태평양과 더 긴밀 협력"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각) 한국과 나토간 "방위산업 협력 확대를 포함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이틀차 도어스태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은 선진적인 방위산업을 갖고 있으며 기술, 사이버 분야에서도 더 많은 것을 함께 할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또한 한국과 나토 동맹국 모두의 안보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보 교환을 위한 더 나은 시스템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고, 한국과 나토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몇가지 주요 프로젝트에 합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9일부터 2박3일간 열리는 75주년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11일 윤석열 대통령과도 양자회담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한국과 나토간 구체적인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인도태평양 파트너국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받았다.

나토가 한국과의 협력을 원하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북한이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 안보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북한은 러시아가 유럽의 중심에서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탄약 등 군수물자를 제공하는 주요 공급원 중 하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연히 우리는 러시아가 그 대가로 무엇을 줄지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푸틴은 얼마전 북한 지도자를 만났다.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가 더 가까워지고 방위 조약도 체결한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는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시아와 한국에 중요하고, 아시아와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유럽에서 중요한 이유를 잘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 관련 팩트시트에서 나토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이른바 인도태평양 4개국(IP4)과의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및 경제관계, 중국의 러시아 방위산업기반 지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지원 ▲사이버방어 협력 강화 ▲가짜뉴스 위협에 대한 정보 교환 ▲전문가그룹을 통한 인공지능(AI) 대화 등 네 가지 프로젝트를 시작해 실질적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퍼블릭 포럼 대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능하게하는 것에 있어서 이란과 북한 뿐만이 아니라 중국도 주요 조력자"라며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은 중국이 우리 안보에 제기하는 도전을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방위산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고, 정보 교환도 더 많이 할 수 있다"며 "점점 더 많은 동맹국들이 연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맹국들은 아시아태평양 파트너들과 더 많은 해양훈련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더욱 적극적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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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