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본과 4학년 설문 결과 95.5% 거부 표명"
정부 "국시 연기는 선 긋되 추가 실시 적극 검토"
정부가 의대생들의 복귀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의사 국가시험(국시) 추가 실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응시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1~7일 각 의대 학생회에서 본과 4학년(총 3015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2903명 중 95.5%인 2773명이 국시원에 국시 응시원서 접수의 절차 중 하나인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을 거부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3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은 제89회 국시 시행계획을 공고했다. 국시원은 이달 22~26일 닷새에 걸쳐 원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대학은 6개월 이내에 의대를 졸업할 예정인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졸업예정자 명단을 국시원에 제출해야 하며, 의대생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의대협은 "국시원에 따르면 개인정보 제공을 하지 않을 경우 의사 국가시험 접수가 불가능하다"며 "국시 응시 예정자인 전국 의대 본과 4학년 학생의 95.5%가 국시 거부 뜻을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교육부는 지난 2월부터 의대 증원에 반대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이 복귀하면 유급을 당하지 않고 보충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의과대학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이날 발표에서 교육부는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 건의를 수용해 의사 국시 추가 실기시험 실시 역시 보건복지부가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 나와 국시 응시율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묻는 말에 "소수지만 학교에 남아서 계속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은 "1학기에도 비록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열심히 나와서 실험 실습하면서 국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며 "연기해 버리면 먼저 수업을 듣고 있던 학생들에 피해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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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