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 파트너 4국 3년 연속 나토 초청
"나토-IP4 파트너십 제도적 기반 강화 기대"
윤 "유럽-인태 안보 공동 운명체, 연대 중요"
IP4, 회동 후 우크라이나와 정상회동 개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워싱턴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11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정상들은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적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는 별도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I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들은 지난 2022년 나토 마드리드 정상회의 이후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면서 역내 안보 도전 현안에 대한 공동의 대응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3년차를 맞이한 올해의 IP4 의제는 '인태지역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과 '나토-IP4 간 미래 관계' 등 크게 2가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정상들은 북한의 도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역내 안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4개국의 협력을 평가했다. 특히 러-북 간 군사협력을 포함한 인태지역 안보 위협에 단호히 대처할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러-북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4개국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인도태평양과 유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러-북 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로 대표되며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배치되는 러-북 간 점증하는 군사·경제 협력 약속에 대한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러-북의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 및 모든 위반행위의 즉시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채택된 나토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에 "우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포탄과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하며, 러-북 간 관계 밀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주목한다"는 문안이 들어간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즉시 중단'을 촉구하는 메시지까지 담았다.
IP4 정상들은 나토와의 파트너십 제도화에 대한 의지도 표명했다. '중점협력사업' 추진을 통해 나토와 IP4 파트너십의 제도적 기반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해양안보, 사이버안보, 비확산, 대테러 분야 등으로 나토와 IP4가 협력 범위를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유럽과 인태지역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된 공동운명체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도발을 포함하여 지정학적 도전이 전방위적으로 증대하는 현시점에서 나토, IP4와 같이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의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간 우리 4개국은 역내 안보 도전에 한 목소리로 대응해왔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했고, 지난해 IP4 정상이 모인날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4개국은 같은 날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기민하게 대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운했던 전쟁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강력하고도 압도적인 물리적 억제력과 함께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켜나가고자 하는 국가들 간의 '협력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이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규범 기반 질서를 지키는 안전판과 같다"며 "오늘 회동에서 이 안전판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4개국의 연대를 재확인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IP4가 기여하는 방안을 깊이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IP4 정상들은 회동 종료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동도 가졌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기념촬영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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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