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응급실’…충남 응급 의료 공백 현실화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의학 전문의 절반 사직 '운영중단'
소아응급의료인력 여전히 ‘0명’ 병원 측, 백방으로 수소문

충남지역 응급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충남지역 대학병원 2곳 중 1곳인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실이 관련 전문의 부족으로 운영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전국 최초로 지정된 소아응급실 전문의도 여전히 ‘0명’이다.



16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병원 측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응급의료센터 운영을 중단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8명 중 4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다. 이탈한 전문의는 업무 과중과 더불어 새로운 교수를 초빙하는 과정에서 병원 측과 일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청소년의 응급 의료를 책임진 소아응급실 전문의도 여전히 전무한 상황이다. 당초 소아응급전문의는 총 7명이었다.

지난달 3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마지막 남은 소아응급전문의가 떠났으나 대체 인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전문 의료센터는 지난 2010년 9월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국내 1호 소아응급실로 지정됐다.

하지만 지난달 1명 남은 소아응급전문의가 사직하면서 남아있던 성인응급의학 전문의 8명이 소아 응급 진료도 함께 도맡아왔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총 4명의 환자가 순천향대 응급실을 찾았으나, 진료가 어렵다는 안내를 받고 발걸음을 돌렸다.

남아있는 4명의 전문의는 전날 기준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전문의 부족은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남아있는 전문의 4명을 위주로 응급실을 운영하면서 대체인력 충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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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