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과정에서 전·후반기 의장 당적 박탈 사태를 야기한 충북 충주시의회가 후반기 2년 험로를 예고했다.
시의회는 16일 제287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후반기 의사일정을 개시했다. 시의회는 오는 18일까지 사흘 동안 12건의 조례안과 중국 다칭시 자매결연 동의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날 본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의장 선거 '뒤끝'을 이어갔다. 본회의에 출석한 여당 시의원들은 김낙우 의장이 인사말을 하려 하자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가 본회의 개회 선언 직전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김 의장의 후반기 첫 본회의 인사말은 국민의힘 박해수·신효일 시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8명만 들었다. 이들을 제외한 국민의힘 시의원 8명은 김 의장의 인사말 청취조차 거부한 셈이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같은 당 강명철 시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으나 여야 시의원 전원이 참여한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 8표와 당내 이탈표를 얻은 김 의장이 당선했다.
이를 야합으로 규정한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김 의장에게 제명 징계를 내렸으나 그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과 비교하는 시민의 질책과 우려 사이에서 깊이 고민했다"며 "이번 시의장 선거의 배경과 결과를 숙명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충주 고교생 집단성폭행 사건에 가족이 연루된 강 시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할 수 없다는 의지를 거듭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18일 청주지법에서 열린다. 피고인 중 1명이 강 시의원의 아들이다.
이날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은 시의회에 밀가루 세례를 퍼부으면서 각성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입장을 바꿔 (국민의힘 시의원들의)여식이 집단성폭행을 당했다면 과연 (강 시의원을)지지했겠나"라면서 여당 시의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김낙우·박해수 시의원은 시민의 눈과 귀, 생각을 보여준 진귀한 케이스"라고 두둔하면서 "인민 재판하듯 출당시킨 충북도당은 시민은 안중에 없는 패악질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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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