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어라" vs "취소됐다" 한수원-함평군, 한빛원전 공청회 충돌

한수원, 19일 공청회 예고…함평군 "사전협의 전무" 취소통보

전남 영광 한빛원전 계속 운영을 위한 공청회 개최를 두고 지자체·주민과 한국수력원자력이 갈등을 겪고 있다.



19일 함평군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이하 한수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한빛원전 운영 주민 공청회 개최 예정 장소인 함평군 함평문화체육센터를 출입하지 못한 채 입구에서 대기 중이다.

함평군이 한수원측에 공청회 취소를 통보한 뒤 공청회 예정 장소인 체육센터 출입문을 잠그면서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5일 함평군에 이날 원전 계속 운영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개최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무안·장성군에도 각 22일, 23일에 공청회를 열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함평군은 한수원의 의견 수렴 절차를 원점 검토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을 지켜보고, 공청회 개최 여부를 정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어 주민·시민단체 반대 의견 등을 수렴해 전날 한수원에 공청회 취소 통보를 했다.

한수원은 공청회 일정 수행에 차질이 생기자, 무대 설치 업체 등과 체육센터 입구에서 함평군과 대치 중이다.

다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함평군 관계자는 "주민 공청회 일정을 재협의하자는 공문을 2차례나 보냈으나 한수원이 일방적으로 날짜를 정해 강행했다"며 "추후 절차를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빛1·2호기는 운영 40년째가 되는 오는 2025년과 2026년 수명이 완료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계속 운영을 위해 방사선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지자체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 주민과 시민단체는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가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했다며 원전 운영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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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