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당 대표 후보' 누적 득표율 91%
조국, 99.9% 찬성률로 당 대표 연임 확정
이례적 쏠림…"90%는 위험, 6대4 정도가 안전 "
국힘, "북한 김정은 체제냐" 공격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전당대회에서 각각 이재명 후보와 조국 대표의 압도적 우위가 확인됐다. 이재명 후보는 누적 득표율 90%대를 기록하고 있다. 당 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조국 대표는 99.9%의 찬성표를 받았다.
이 때문에 두 야당의 전당대회를 두고 '일극체제'를 입증한 전당대회라는 말이 나온다. 일각에선 "지나친 쏠림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전날(21일)까지 진행된 제주·인천·강원·대구 지역 네 곳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누적 91.70%의 득표율을 얻었다. 도전자인 김두관 후보와 김지수 후보는 각각 7.19%, 1.11%에 그쳤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초반부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흐르며 싱거운 승부가 된 셈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후보가 앞으로 예정된 경선에서도 독주하면서 전당대회 총득표율이 2년 전 성적인 77.7%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국혁신당도 지난 20일 실시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국 의원이 99.9%의 찬성률을 받았다. 조 의원이 조국혁신당 당 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하면서 찬반 투표로 차기 대표를 선출한 것이다.
두 사람의 독주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긴 하다. 하지만 90%가 넘는 정도의 쏠림 현상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기적으로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YTN뉴스와이드에서 "민주당은 완전히 이재명 당"이라며 "전대 자체가 의미가 없다. 일극 체제라는 말이 아주 정확한 얘기"라고 했다. 최 교수는 "이 후보는 이럴 때일수록 보다 더 몸을 낮춰야 된다"며 "90%는 너무 위험한 숫자다. 60:40 이렇게 가야지 안전한 숫자"라고 말했다.
당내에도 비슷한 우려가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 지지율의 적정선은 90% 아래"라며 "직전 전당대회 득표율보다 높아야 하지만 적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당내 다양성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국 대표가 받은 찬성률 99.9%는 전당대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그만큼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국혁신당이 지난 3월 3일 창당됐고 제가 (첫 번째) 당 대표를 한 시간도 얼마 되지 않는다"라며 "제가 창당과 4·10 총선을 주도했던 만큼 향후 여러가지 당 활동에 대해서도 제가 지도해서 책임을 질 것이다. 당원들이 99.9%의 지지를 한 이유는 앞으로도 성과를 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이같은 일극체제를 북한에 비유했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경선에서 북한의 김정은 체제에 견줄법한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했다"며 "이재명 일극체제 속에서 폭주하는 민주당의 '먹사니즘'은 국민에게 공허한 울림으로 다가올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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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