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이진숙, 법카 2배 초과 사용…무단 결근·해외여행 정황도"

민주·혁신당 과방위원, 이진숙 법카 사적유용 현장조사
"법인카드 매월 200만원 초과 사용…증빙자료 안 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28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데 이어 무단으로 해외여행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MBC 현장검증 결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정황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위법·불법 행태에 대해서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전날 현장 검증을 위해 대전MBC를 방문한 야당 과방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법인카드에 부여된 한도를 두 배나 초과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초과분에 대한 증빙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백화점과 와인샵에서 펑펑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법인카드 한도가 월 220만원인데 (이 후보자는) 월 평균 420만원 이상씩 썼다"며 "한도를 초과해서 쓰면 증빙을 하도록 돼 있는데 이 후보자는 증빙이 하나도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의 무단결근 의혹도 추가로 제기했다. 이들은 "이 후보자의 당시 수행기사 법인카드 내역을 확보해 검증한 결과 사직서를 내기 직전 2017년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무단 해외여행을 간 정황도 확인됐다"며 "사장 결재가 한 달가량 이뤄지지 않는 등 무단 결근을 뒷받침할 근거도 나왔다"고 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2017년 12월 이 후보자의 사장 결재가 한 달가량 없었는데, 수행기사의 법인카드 내역을 검증한 결과 이 기간 인천공항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단결근 후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 후보자 때문으로 의심된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이 후보자가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라는 이유로 대전MBC의 자료 제출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후보자가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자기고백이자, 본인의 범죄행위를 가리기 위해 방통위원장 임명 전부터 언론을 '입틀막' 하겠다는 증거"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를 방통위가 아니라 수사기관 포토라인에 세우겠다"고 경고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 후보자가 서야 할 곳은 인사청문회장이 아닌 법정"이라며 "이 후보자에게 공직자답게 사회에 기여할 유일한 방법을 알려드린다. 바로 자진 사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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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