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에 피해 최소화 약속
윤한홍 정무위원장과 대책 상의…현안질의 열기로
취임 이후 국민 눈높이 맞는 민생 정치 강조
야당 유례 없는 청문회·탄핵·특검 공세 대응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한 피해 최소화를 약속하면서 민생 행보에 나섰다. 최근 국회에서 탄핵 청문회, 방송 4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각종 특검법 발의 등 극한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생 이슈를 부각하는 것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한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과 관련 대책을 상의했다고 한다.
이후 국회 정무위는 오는 30일 오후 2시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소비자원과 티몬·위메프 경영진을 불러 긴급 현안질의를 갖기로 결정했다.
윤 위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여야를 떠나서 민생에 국회가 앞장서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이 주도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피해 회복을 촉구하고 이커머스 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 대금정산 안전장치 마련 등 재발 방지시스템을 생산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 때 일정 부분 규제를 강화하고 정보 공개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번 기회에 이커머스 기업들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와 소비자들의 위험을 초래하는 제 살 깎아 먹기 경쟁, 제각각인 정산과 대금 보관 방식 등에 대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로 입점업체와 소비자들의 피해가 확산되자, 정부여당에서 직접 현안을 챙기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국민 눈높이에서 추진하는 민생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바 있다.
그는 얼마 전 첫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를 만들어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때그때 반응하자"고 말했다.
민생 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부각해 정책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 입장에서는 원외 대표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야당의 국회 독주에도 제동을 걸어야 한다.
민주당은 두 차례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청원 청문회, 잇따른 방통위원장 탄핵 등으로 정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이례적으로 사흘간 진행됐다. 야당은 다음달 2일에도 이 후보자를 국회로 불러 사실상 청문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임명 이후 탄핵 추진을 예고하기도 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방송 4법'도 순차적으로 강행 처리할 예정이다. 여당은 필리버스터로 대항하고 있지만, 거대 의석을 활용하면 24시간마다 이를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여기에 야당은 '채상병·한동훈·김건희 특검법' 등 각종 특검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지난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숫자가 많다고 해서 기본적인 상식과 법 체제를 무시하고 국회를 공전시키고 민생을 가로막는 행위를 국민이 언제까지 지켜볼지 저도 국민과 함께 주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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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