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채택된 1988년 이후 매 대회 금메달
임시현·전훈영·남수현, 우려 이겨내고 우승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했다.
임시현(한국체대),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으로 꾸려진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29일 0시11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안치쉬안, 리자만, 양샤오레이 순으로 활시위를 당긴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한국 역사상 최초로 사브르 남자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른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의 첫 금메달, 이날 나온 여자 10m 공기권총의 오예진(IBK기업은행)의 두 번째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 한국 선수단의 금 소식이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4-0으로 앞서다가 4-4가 된 이후 치른 슛오프에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단체전이 채택된 지난 1988 서울 대회 이후부터 직전 대회인 2020 도쿄 대회까지 항상 금메달을 획득해왔던 여자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0연패라는 위업을 이뤄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실력은 최고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면서 10연패 달성에 대한 물음표가 따랐다.
'에이스' 임시현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7년 만의 3관왕을 차지했으나 올림픽은 처음이었다. 어렵기로 유명한 한국 양국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전훈영과 남수현도 실력자지만, 역시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단은 원팀으로 뭉친 경기력으로 중국을 누르고 포디움 최정상에 섰다.
한국 출신의 권용학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은 올해 열린 세 차례의 월드컵 가운데, 1, 2차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껄끄러운 상대였다.
하지만 전훈영, 남수현, 임시현 순으로 활시위를 당긴 여자 양궁 대표팀의 경기력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훈영의 10점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한국은 어렵지 않게 1세트에서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서도 10점, 9점, 10점을 맞히는 등 한국 선수단의 정확한 영점은 계속됐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4-0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한 분위기에 흔들린 것인지, 3세트 첫 발은 8점, 9점, 8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반면 중국은 10점을 두 발 쏘는 등 흐름을 되찾으며 3세트를 가져갔다.
이어진 4세트에서 전훈영이 10점을 쏘며 분위기 반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남수현, 임시현이 연속으로 8점을 맞히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이후 결과를 뒤집지 못했고 경기는 슛오프로 이어졌다.
전훈영, 남수현, 임시현이 모두 9점을 쐈다. 중국도 전부 9점을 쏘며 27점으로 타이가 됐다.
다행히 점수가 미확정이었던 전훈영, 임시현의 9점이 10점으로 최종 판정받으면서 한국의 10연패가 결정됐다.
한편 한국에 패배한 네덜란드와 중국에 진 멕시코가 맞대결을 벌인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멕시코가 6-2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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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 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