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의 연안 침식 속도가 크게 줄었으나 지난해에만 축구장 5.5배의 연안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2010년부터 침식이 우려되는 연안을 선정해 침식 이력, 침식 특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
4일 경북도가 도내 동해 연안 43곳에 대해 최근 진행한 '2023년도 연안 침식 실태조사 용역 최종 보고' 결과에 따르면 도내 전체 침식 우려·심각 지역(C, D등급)은 58.1%로 2022년 대비 2.3% 늘었다.
늘어난 원인은 지난해 발생한 제6호 태풍 '카눈' 영향으로 울진군, 영덕군의 해변 가운데 우려나 심각 단계 침식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경주시는 심각한 침식이 줄었고 포항시, 울릉군은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도내 연안 43곳에서 3만9419㎡(축구장 면적 약 5.5배)의 면적과, 5만4277㎥(25t 덤프트럭 3479대)의 체적이 줄었다.
용역 수행업체는 "태풍 카눈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영덕군, 울진군의 침식이 다소 높았으나 전체적으로는 침식 우려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연안 정비사업(수중방파제, 이안제 등)의 효과로 연안 침식이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도내 연안정비 사업은 15곳에 242억원이 투입돼 진행된다.
국가 직접 시행 사업으로 155억 원이 투입돼 ▲포항 영일대, 모포리, 도구, ▲경주 전동 ▲영덕 백석~고래불 ▲울진 금음, 봉평2리 ▲울릉 남양1리, 태하1리 등 9곳에서 진행된다.
지자체 시행 사업으로는 87억원이 투입돼 ▲포항 화진, 구룡포 ▲경주 나정, 하서 ▲영덕 금진~하저 ▲울릉 학포 등 6곳에서 진행된다.
경북도는 연안 정비사업 추진 결과 2015년 80.5%였던 침식 우심 지역 비율이 지난해에는 58.1%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경곤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침식이 심각한 지역부터 연안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침식의 근본 원인인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위해 친환경적인 연안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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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