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온열질환 297명…가축·어류 폐사 피해 20억대 육박

3주째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광주·전남에서 온열질환자가 꾸준히 늘고 가축·양식 어류 폐사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9일 광주시·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열 탈진·열사병·열 경련) 환자는 광주 44명, 전남 253명을 합쳐 총 29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은 지난 7일 대비 하루 사이 11명이 늘었다. 질병관리청이 공식 분류한 온열질환 사망 추정 사례도 광주와 전남에서 1명씩 발생했다.

가축·양식 어류 폐사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전남 18개 시군, 101개 농가에서 가축 11만7299마리가 폭염에 폐사했다. 특히 무더위에 취약한 닭이 10만4861마리로 가장 피해가 컸다. 오리 9037마리, 돼지 3401마리도 폐사했다.

도내 가축 폐사 피해액은 14억7000여 만원으로 잠정 추산된다.

고수온에 의한 양식 어가 피해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 고흥군 두원면 한 육상 양식장에서 강도다리·넙치 25만5000마리(피해 신고 기준)가 폐사해 정밀 합동 조사 중이다. 잠정 피해 규모는 3억1800만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여수와 장흥의 육상 양식장에서도 고수온에 의한 피해 의심 신고가 잇따랐다. 여수에서는 감성돔 8600마리가 폐사했다며 피해 신고가 있었으나 실제 고수온 피해로 산정될 지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

이날 장흥 육상 양식장에서는 넙치 3000마리가 돌연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 현장 조사 예정이다.

전남 해역 곳곳의 수온이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아직 가두리 양식장 등지에서 수산물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광주·전남에는 21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폭염주의보가 곳곳에 내려졌다가 22일부터는 광주·전남 전역에 폭염경보로 격상 유지되고 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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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