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단체들 "광복절 기념식 불참…자체 행사 개최"

광복회·항단연 등, 정부 주최 행사 참석 거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사 반발 차원
김 관장, 12일 서울지방보훈청서 기자회견

광복회와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등 독립운동가 관련 단체들은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고 별도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단연 사무총장을 맡은 민성진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은 11일 뉴시스와 한 통화에서 "오는 15일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삼의사묘에서 자체적으로 광복절 기념 행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불참은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결정됐다.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김 관장을 '1948년 건국설'을 지지하는 '친일 뉴라이트' 인사로 규정하고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민 회장은 "그 분(김 관장)은 취임 첫 날 친일인명사전에 오류가 있다면서 억울하게 매도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결과적으론 친인파들을 구제하기 위해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항단연은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최하는 독립운동가 후손 오찬 행사에도 불참한다. 김 관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순국선열의 날(11월17일) 및 내년 3·1절 기념 행사에도 자리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겠단 방침이다.

독립운동가 후손 단체인 광복회도 윤 대통령 초청 오찬 행사 및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한다.

광복회는 이날 "15일 오전 10시에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독립운동단체연합과 함께 백범기념관에서 자체적으로 거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기념식 후 외교부 장관에게 '일제 강점이 불법·무효란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임을 확인해달라'는 내용의 공식 질의서를 보낼 계획이다.

김 관장은 12일 오후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관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제강점기 식민지배를 정당화하지 않는다면서 사퇴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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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