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도권 아파트 초기분양률 70%대 하락…전분기比 10.5%p↓

HUG, 2분기 아파트 초기분양률 통계
지난해 반등했지만, 올해 하락세 보여
정부, 미분양 주택 늘자 지원 정책 내놔
집값·분양가 상승에 수도권 미분양 소진

올해 2분기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이 1년 만에 70%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가 미분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고, 아파트값과 분양가 상승으로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도 소진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초기분양률도 반등할 지 주목된다.



1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률은 72.4%로 집계됐다. 2분기 초기분양률은 전 분기 대비 10.5%포인트(p) 하락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3.8%p 떨어졌다.

초기 분양률이란 분양이 시작된 지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 민간아파트의 총분양 가구 수 대비 실제 계약이 체결된 가구 수의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6개월 내 실제 계약된 아파트를 말한다.

수도권 초기분양률은 집값 급등기인 2020년 이후 90~100%를 유지했지만, 지난 2022년 4분기 75.1%로 급락한 뒤 3분기 연속 70%대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 88.7%, 4분기 94.7%까지 회복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82.9%로 떨어진 뒤 2분기 72.4%까지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4.8%, 인천 89.2%, 경기 66.8%를 기록했다.

전국 2분기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도 전 분기 대비 13.8%p 하락한 64.2%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초기분양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 지역도 나왔다. 부산의 2분기 초기분양률은 전 분기 대비 51.6%p 급락한 3.3%를 기록했고, 경남 초기분양률도 8.2%에 그쳤다.

한편, 정부는 미분양 주택 증가와 계약률 저조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체가 늘자 다양한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발표한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서 건설업체의 미분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한 수도권 공공택지에 대해 22조원 규모의 미분양 매입확약을 제공해 조기 착공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미분양 주택이 대거 발생한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다음 달 중 미분양 CR리츠를 본격 도입하고, 준공전 미분양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보증 지원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

다 지어지고도 팔리지 않은 지방 준공후 미분양 주택에 대해서는 사업자가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경우 원시 취득세를 최대 50% 감면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수도권 집값과 분양가의 상승,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수도권 미분양 주택도 소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준공후 미분양 단지였던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최근 미분양 물량을 모두 털어냈고, 경기 광명 '광명 자이 힐스테이트 SK뷰'와 '트리우스 광명'도 완판에 성공했다.

아파트 거래 시장 역시 되살아나면서 분양시장 기대감도 커졌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8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15.8p 상승한 104.3으로 지난해 10월(102.0) 이후 10개월 만에 기준선(100.0)을 넘기며 긍정적인 전망이 더 많아졌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전월 대비 16.5p 상승한 111.1, 경기는 17.1p 오른 108.8로 긍정적 전망이 커졌고, 인천도 전월 대비 분양 전망 지수가 13.6p 상승했다.

이지현 주산연 부연구위원은 "최근 수도권 아파트값의 급격한 상승과 지속적인 거래량 증가, 금리 인하 기대감,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 연기 등으로 주택 매입 수요가 늘면서 분양시장 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