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반복 입출금 수상" 대리기사 눈에 걸린 보이스피싱범

새벽 ATM서 1시간 동안 입출금 반복한 피싱 전달책
대리기사 신고로 경찰이 검거…수원남부서, 감사장 전달

현금인출기(ATM)에서 수회에 걸쳐 현금을 입출금하는 시민을 본 대리운전기사가 기지를 발휘, 보이스피싱 전달책을 검거한 사실이 알려졌다.

7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대리운전기사 A(40대)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3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있는 ATM기기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B씨를 발견했다.



A씨는 B씨가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이상함을 느껴 한참 동안 B씨를 지켜봤다. 당시 B씨는 1시간이 넘게 지속해서 현금 입출금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가 보이스피싱 범죄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B씨가 보이스피싱 전달책인 것을 확인해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에 붙잡힌 B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은 뒤 타인 명의 체크카드를 이용, 현금을 입출금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B씨가 전달하려고 한 금액은 2600만원 상당이었다.

A씨는 "새벽 시간 ATM기기에서 계속해 현금을 입출금하는 모습이 이상해 신고했는데, 범죄 피해 예방에 기여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수원남부서는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기여한 A씨에게 최근 감사장을 전달했다.

김소년 수원남부서장은 "피해 복구가 어려운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시민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수원시민 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시민이 범인 검거에 기여한 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하는 평온한 일상 지키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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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