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제외 17개국 대표와 유엔사령관 참석
국방장관 "북한에 경고 메시지 보내는 계기 되길"
안보위협 대처 위해 연합연습 및 훈련 활성화 합의
우리나라와 유엔군사령부 회원국들이 10일 서울에서 제2차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열고 한국 안보를 위협하는 무력행위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할 것을 약속했다.
한국과 유엔사 국방장관 및 대표들은 이날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날 회의는 김용현 국방부장관과 캐나다 빌 블레어(Bill Blair) 국방장관 공동주최로 열렸다. 유엔사회원국 중 남아공을 제외한 17개국 대표와 유엔군사령관이 함께했다.
특히, 올해 회의에는 캐나다·네덜란드 2개국 장관과 영국·필리핀 등 6개국 차관급 인사를 비롯해 10개국에서 장·차관급이 참석했다.
각 국 대표들은 다수의 유엔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면서 북한이 모든 불법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북한과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와 여타 국제 비확산 책임을 철저히 이행하는 데 있어 국제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공동성명에는 "러-북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통한 군사협력(무기거래와 기술협력)은 다수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각 국 대표들은 러-북 조약이 불법적이고 위험한 협력이라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한국의 안보에 위협이 가해질 경우 유엔사회원국들이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참석자들은 "유엔의 원칙에 반해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행위나 무력공격이 재개될 경우 공동으로 대응할 것"을 선언했다.
이들은 현재의 안보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 유엔사, 연합사, 유엔사회원국 사이의 가용 능력과 범위 내에서 연합연습과 훈련을 활성화해 정보공유와 연대를 지속적으로 증대하기로 했다.
또한 유엔사가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한 다자협력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것에 동의했다.
김용현 국방부장관은 개회사에서 "유엔사는 ‘우리 군의 압도적 국방태세’, ‘한미동맹’과 함께 대한민국 안보를 수호하는 3대 핵심축"이라며, "오늘 회의가 북한에게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가치공유국들에는 ‘견고한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주최국인 캐나다의 빌 블레어 국방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이 북핵 및 미사일 위협을 심화시키며 지역 평화를 위협하는 것을 규탄한다"며, 유엔사 내 회원국 간 협력과 정보 공유, 연합사 체계 강화를 촉구했다.
독일의 닐스 힐머 국방부 사무차관은 "독일은 유엔 결의안을 준수하며,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켜야 한다"며 "국제 안보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다자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한·유엔사회원국 간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포함한 고위급 교류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한 준비과정에서 유엔사 및 유엔사회원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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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