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합수단, 중국 싼야 콜센터 조직 검거

총책 등 10명 입건 및 7명 기소…6명 구속
말단 상담원이 총책돼 보이스피싱 조직 만들어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홍완희)이 중국 싼야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을 검거했다.

12일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합수단은 중국 싼야를 거점으로 범행 중이던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 총책 등 10명을 입건하고 7명을 기소(6명 구속·1명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일명 '김정도'라 불리우는 총책 A씨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중국 친황다오, 다롄, 칭다오 등지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단체에 가입해 상담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수사기관을 사칭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피해자 101명으로부터 약 44억원을 편취했다.

상담원을 1차 '검찰 수사관 사칭', 2차 '검사 사칭', 3차 '금융감독원 직원 사칭'으로 역할을 철저히 나눠 피해자의 계좌가 범행에 연루된 것처럼 가장해 조직적으로 기망했다.

이후 A씨는 올해 2월 중국 싼야에서 기존 콜센터에서 함께 근무했던 조직원들을 영입해 보이스피싱 범죄단체를 만들고 총책으로 활동했다.


합수단은 지난 1월 700만원대 보이스피싱 피해 사건을 수사하던 중 관련 조직의 실체를 확인했다. 이에 싼야 콜센터 한국인 상담원 4명을 전원 구속해 콜센터 조직을 무력화 시켰다.

또 총책이 직접 조직한 중국 싼야 콜센터 외에도 과거 5년간 다수의 콜센터를 거치며 피해자 106명으로부터 약 46억원을 편취한 범행도 확인했다.

합수단은 이 사건을 수사한 결과, 국내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던 다수의 청년들이 중국에서 장기간 불법체류 상태로 여러 콜센터를 옮겨 다니며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는 독립해 자신의 콜센터를 새로 조직하는 등 다수의 중소 규모 콜센터가 난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이스피싱 합수단 관계자는 "해외 체류 공범들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강제 송환을 추진하겠다"며 "이번 수사를 통해 확인된 별개 콜센터 조직들을 계속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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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