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한라산 762.0㎜ 폭우…고압선 끊겨 정전

강풍 피해 속출, 제주소방 10건 안전조치

제주 지역 기상이 악화한 21일 강풍과 호우로 인한 각종 사고도 속출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한라산 삼각봉에 762.0㎜의 누적강수량을 기록했다. 주요 지점별 강수량 현황은 한라산 사제비 536.5㎜를 비롯해윗세오름 437.5㎜, 영실 434.5㎜, 한라산 남벽 399.5㎜ 등이다.


중산간과 해안지역에도 가시리 240.0㎜, 한남 209.0㎜, 와산 224.0㎜, 산천단 152.5㎜, 대흘 139.0㎜ 등 많은 비가 내렸다.

한때 태풍급 바람이 불었던 제주 일부 지역에는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고, 신호등 고정 와이어가 분리되는 등 강풍으로 인한 사고도 속출했다.

또 제주시 애월읍에서는 고압선이 끊기며 인근 주택 588가구에 전기 공급이 잠시 중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4시12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인근 도로에 쓰러진 나무를 치우는 등 10건의 안전조치에 나서며 신속한 복구에 힘썼다.

기상청은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제14호 태풍이 제주와 남해안 사이를 지나는 동안 산지와 일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낮 한때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기상청은 23일 오전까지 가끔 비가 내리고, 해상에는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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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