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젠 기준치 초과… 대구 안실련 "발생원 정밀 조사 필요"
대구 달성군 산업단지 인근 주거지역 4곳을 대상으로 벤젠 등 유해 물질 측정 결과 기준치를 초과해 배출원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대구시의회의 연구용역 의뢰 조사 연구보고서 '지역 내 대기유해물질 저감을 위한 조사 분석 및 해결방안'에 따르면 대구 달성군 산업단지 주변 주거지역 4곳에서 혈액암(1급 발암물질)을 일으키는 벤젠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자극적 냄새가 강한 악취물질 아세트알데하이드의 경우 악취 민원 발생 시간대 주거지역 인근에서 측정한 결과 기준치(50~100㎍/㎥) 대비 50∼75% 범위로 나타났다.
측정 조사한 4개 지점은 ▲대구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영향권에 있는 LH천년나무 1단지 주변과 대구과학관 천문대 주변 ▲달성2차 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낙동강 물 환경연구소 주변 ▲자동차 부품 제조업이 많이 입주해 있는 달성1차 일반산업단지 인근인 논공읍사무소 공단출장소 주변 등이다.
테크노폴리스 산단의 영향권인 LH천년나무 1단지 주변 측정 결과 오전 10시~낮 12시 사이 벤젠은 5.25㎍/㎥로 기준치(5㎍/㎥)를 초과했다.
테크노폴리스 산단 제지공장의 영향권인 대구과학관 천문대 주변 벤젠은 오전 10시~낮 12시 사이와 오후 2~4시 사이에 각각 5.29㎍/㎥, 5.08㎍/㎥로 기준치를 초과했다.
달성2차 일반산업단지 인근에 있는 낙동강물환경연구소 주변 측정 결과 벤젠은 오후 2~4시, 오후 6~8시, 오후 10시~자정 시간대에 각각 5.57㎍/㎥, 5.42㎍/㎥, 5.21㎍/㎥로 나타났다.
달성1차 일반산업단지 인근인 논공읍사무소 공단출장소 주변에서는 오후 6~8시, 오후 10~자정, 오전 6~8시 시간대에 벤젠이 각각 7.58 ㎍/㎥, 6.10㎍/㎥, 5.12㎍/㎥로 측정됐다.
이에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달성군 산업단지의 악취 및 유해 물질 배출 사업장에 대한 전수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구안실련은 "혈액암(1급 발암물질)을 일으키는 벤젠(benzene)의 경우 대기환경기준 연간평균치 5㎍/㎥ 이하로 관리돼야 함에도 주거지역 4곳 모두 악취 민원 발생 시간대에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발생원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자극적 냄새가 강한 대표적 악취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의 경우 원 사업장 부지 경계선에서 시료를 채취했다면 기준치를 초과했을 가능성이 높아 벤젠과 함께 배출원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악취 기준 경우 배출허용 기준만 설정돼 있다"며 "악취를 유발하는 주변 거주지역에 대한 노출 기준 또는 관리 기준을 정부 차원에서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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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