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대구 14개월째 하락 vs 경북 2개월째 상승

대구는 이차전지 소재 수출 전년동기대비 -64.9%
경북은 무선통신기기부품 등 IT 제품 수출 확대

이차전지소재의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8월 대구 수출은 14개월째 하락하고, 경북은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시현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23일 발표한 2024년 8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대구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9.6% 감소한 6억9000만 달러, 경북은 9.2% 증가한 37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구 수출은 지난해 7월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북은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대구는 이차전지 소재인 기타정밀화학원료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64.9%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기타정밀화학원료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30개월 동안 대구 1위 수출 품목이었으나, 지난 7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수출 2위 품목으로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가운데 반도체 가속기 부품으로 활용되는 인쇄회로의 수출은 22.9%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운반하역기계(918.8%↑)·압연기(52.1%↑)·의료용기기(10.7%↑)·화장품(155.9%↑) 등의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며 대구 전체 수출의 하락폭을 만회했다.

경북은 이차전지 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 41.3%↓)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무선통신기기부품(84.9%↑)·무선전화기(106.0%↑)·평판디스플레이(16.0%↑)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이 확대되며 2개월 연속 플러스 수출을 보였다. 또 알루미늄조가공품(38.1%↑), 열연강판(7.0%↑), 냉연강판(24.6%↑) 등 금속·철강 품목의 수출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가별 수출은 대구의 경우 중국(41.8%↓)·미국(13.1%↓)·베트남(10.2%↓)은 감소한 반면, 캐나다(294.9%)·멕시코(25.8%)로의 수출은 성장했다.

경북은 수출 1위국 중국(28.0%↑)으로의 수출이 크게 회복됐다. 이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국(-19.7%↓)·일본(-36.8%↓)·인도(-0.4%↓)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한기영 차장은 “지난해 지역 수출을 이끌었던 이차전지 소재의 오랜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구 의료용기기와 기계류, 화장품 등이 새로운 수출역사를 써 가고 있는 한편, 경북은 IT제품의 확연한 수출회복과 함께 철강제품이 수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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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