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2차관 주재 관계기관 대책회의…710여명 체류중
정부가 확전 우려가 커지는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조속한 출국을 재차 강력하게 권고했다.
외교부는 23일 강인선 2차관 주재로 재외국민보호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최근 중동 정세와 재외국민 안전·보호대책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홍석인 재외국민보호 영사담당 정부대표와 윤주석 영사안전국장 등 외교부 간부 및 주이스라엘 대사, 주레바논 대사, 주팔레스타인 사무소장, 국방부 국제협력과장, 합동참모본부 해외파병과장, 국가정보원 등이 참석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로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하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가자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격화했다. 이스라엘군은 23일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조속한 출국을 권고했다.
이날 오전 기준 레바논에는 130여명, 이스라엘에는 480여명이 각각 체류하고 있다. 이란에도 100여명이 머물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오래 전부터 이 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와 철수를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는 앞서 지난 7월과 8월 세 차례에 걸친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조속한 출국을 강력 권고했지만 요지 부동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여행경보는 '여행유의(1단계)-여행자제(2단계)-출국권고(3단계)-여행금지(4단계)'로 분류된다.
레바논 남부 접경지역(블루라인으로부터 5㎞)과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역(블루라인으로부터 4㎞)은 여행금지 흑색경보가 내려진 곳으로, 이를 어기고 방문·체류할 경우 여권법 등 관련 규정에 따른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블루라인은 지난 2000년 유엔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역으로부터의 철수를 확인하기 위해 설정한 일시적 경계선을 말한다.
접경지역을 제외한 레바논과 이스라엘 전역은 출국권고 적색경보가 발령 중이다.
강 차관은 "최근 악화된 중동 상황을 고려해 이 곳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은 현재 가용한 항공편을 통해 조속히 출국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차관은 또 "본부와 공관 간 상시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관계부처와도 긴밀히 협조하면서 우리 재외국민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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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