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20~30대 168만명 줄었다…전남·경북 20%도 안돼 '심각'

고용정보원·지역고용학회, 청년층 인구유출 연구 발표
청년인구비중, 10년 새 3.3%p 감소…수도권에 과반 몰려
경남 거제, 인구 감소 속도 가장 빨라…경북 칠곡 등도 위기
"제조업 붕괴가 이탈 야기…질적 개선으로 유출 막아야"

최근 10년 동안 20대·30대 인구가 168만명 감소한 가운데, 청년의 수도권 쏠림이 심화하면서 지방 소멸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 배경에 지역 일자리 감소가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한국지역고용학회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가을호를 30일 발간했다.

이번 호에는 고용정보원의 안준기 부연구위원과 김은영 일자리사업평가팀장의 '청년층의 이동과 지역의 인구유출' 연구가 실렸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8.2%를 차지하던 청년층(20세~39세) 인구 비중은 지난해 24.9%로 3.3%포인트(p) 감소했다. 숫자로 보면 168명이 감소한 것으로, 매년 지방 시 단위 지역이 하나씩 소멸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역별 차이가 컸다. 서울특별시(29.7%), 대전광역시(26.8%), 경기도(26.1%), 인천광역시(25.9%) 등 수도권 대도시에 전체 청년층의 55.8%(712만명)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 단위에서는 경기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체 평균 청년 비중인 24.9%를 하회하고 있었다. 특히 전라남도(19.3%)와 경상북도(19.9%)는 청년인구 비중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청년층 인구 감소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지역은 경남 거제시로, 연평균 1.259%p가량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거제시 청년층은 7만7244명에서 4만6238명으로 3만1000명가량 감소했다.

이어 경북 칠곡군(1.206%p), 울산 동구(1.136%p), 경남 통영시(1.054%p) 순으로 청년인구 비중 감소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현상 원인을 '지역 일자리 감소'로 꼽았다.

특히 청년인구 유출 규모가 컸던 경남 창원시나 대구 달서구의 경우, 지역 기반의 제조업이 붕괴되면서 제조업 종사자의 감소 폭 역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일자리의 양적 공급보다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들은 "지역 노동시장의 높은 기대임금은 지역 청년층 증가에 긍정적이며 그 효과는 학력이 높아질수록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보조금 정책 등을 통해 지역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필요한데, 타 지역의 청년층을 유입시키는 정책보다는 최소한 유출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선행 연구에서 지역노동시장의 제조업 비중이 청년층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우리 연구에서도 지역의 제조업 붕괴가 청년층의 대규모 이탈을 야기하고 있다"며 "저탄소 디지털화 시대에 맞게 빠른 산업전환을 통해 사양산업 일자리 종사자들의 고용을 지속해서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호에는 '지역혁신체계에서의 대학의 역할 진단', '지역-대학 협력과 혁신을 위한 충북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례' 등 연구도 실렸다.

자세한 내용은 고용정보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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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