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가상현실 스포츠센터 등 장애인 시설 잇따라 개관

수영장 갖춘 공공시설에 가족샤워실 등 설치

용인특례시가 장애인과 그 가족의 희망을 담은 '장애인 수요 응답형 정책'을 반영한 시설들을 잇달아 갖추고 있다. 단순히 돈을 지원하는 복지 대신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충족시켜 주는 맞춤형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시는 올해 스마트 재활센터와 가상현실 스포츠 체험센터 등 장애인들이 가상현실(AR)이나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해 스포츠 체험을 하면서 건강을 증진하고 재활치료까지 할 수 있는 시설을 잇달아 열었다.

시가 지난 3월22일 문을 연 기흥장애인복지관 스마트 재활센터의 3단계 자율보행 로봇 3대는 혼자서는 움직이는 것조차 힘든 최중증장애인까지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덕분에 운동은 꿈도 꾸지 못했던 장애인들도 이 로봇을 이용해 걸을 수 있게 됐다.

센터 내 스마트 짐에는 게임존, 재활피트니스존, 온라인피트니스존 등 7종류의 디지털 운동기구 9대가 설치돼 장애인들이 장애 유형이나 정도에 따라 알맞은 재활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6월24일에는 처인구 역북동 옛 차량등록사업소 자리에 장애인과 장애 학생을 위한 ‘가상현실 스포츠 체험센터’를 개관했다. 경기도 내 첫 번째이자 전국 4번째 체험센터로, 장애인과 장애 학생은 물론 어르신 등 비장애인도 가상현실 장비를 통해 여러 종목의 스포츠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다.

600㎡ 넓이의 센터엔 AR·VR·3X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신체 활동, 두뇌 활동을 돕는 파라크로스컨트리, 바이크 레이싱, 휠체어 레이싱, XR 스포츠(야구, 양궁, 볼링, 핸드볼, 농구, 축구 등), 스크린 사격, 3D 모션 시스템 등이 설치되어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내년에 설계를 마치고 2026년 착공할 계획이다. 장애인들도 수영 등 여러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한 시설이다.

시는 대한수영연맹 2급 공인 국제규격 수영장으로 계획하는 반다비 체육센터에 국제대회 개최까지 가능한 길이 50m의 레인 10개를 가진 수영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여기에 2000석 이상의 관람석, 수중운동실, 다이빙풀도 함께 설치할 방침이다.

이상일 시장은 올해 하반기 이후 완공되는 수영장을 갖춘 모든 공공건물에 가족샤워실·탈의실·화장실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장은 올해 5월 특수학교 교장·학부모대표 간담회에서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의 고충을 듣고 이같은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장애인 24시간 온종일돌봄센터도 가족이 아파서 입원하거나, 경조사나 여행 등으로 집을 비워야 할 때 돌봄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시가 예산을 투입해 센터를 개설했다.

시는 올해부터 시설이용 거부 등으로 가정에서 돌보고 있는 최중증 발달장애인들을 주간에 그룹, 또는 개별로 일대일 지원하는 일도 시작했다. 전문인력이 발달장애인별 특성을 반영해 그룹 활동이나 개인 취미활동 등을 돕는다.

7월 말 기준 용인시의 장애인은 3.4%(3만 7663명)이나, 올해 장애인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의 4.33%(1217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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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