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 '국정철학의 이해과정' 부처별 수강자 현황
편향된 성향 강사에 교육부 수강자 46명 가장 많아
모경종 의원 "교육담당 공무원 뉴라이트 사상 우려"
원장의 정치 편향 발언과 보수 성향 강사들로 논란이 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교육과정 수강자 중 교육부 소속 공무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인재개발원의 '윤석열 정부 국정 철학의 이해 과정' 부처별 수강자 현황을 보면 올해 9월 말 기준 현재까지 강의를 수강한 공무원은 총 448명이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인사처 소속으로, 공무원 재직자와 신임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윤석열 정부 국정 철학의 이해 과정'은 정부의 주요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중앙부처 4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집합교육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올해 수강 인원은 275명이다.
문제는 해당 교육 과정의 강사를 두고 편향된 성향의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모 의원은 "일제 식민지를 옹호해온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자유경제원장을 지낸 현진권 강원연구원장, 반일 종족주의 공저자 김용삼 전 월간조선 편집장 등이 대표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교육 과정의 수강자를 부처별로 보면 교육부 소속이 46명으로 전 부처 중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43명), 법무부(35명), 인사처(31명), 해양수산부(27명)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모 의원은 "전 세대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 공무원들이 뉴라이트 사상 교육을 받는 것이 우려된다"며 "공직 사회에 왜곡된 역사관을 심으려는 시도를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인사처는 인재개발원의 국정철학 관련 교육 과정은 역대 정부에도 있어왔다는 설명이다.
연원정 인사처장은 전날 행안위 국감에서 "각 정부별로 국정철학 교육은 있어왔다"며 "국정 철학에 부합하는 전문성과 경력을 가진 강사 풀(pool) 중에서 적임자를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개발원은 김채환 원장의 정치 편향 발언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과거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온 김 원장은 최근 인재개발원 유튜브 채널 '인재교육tv'에서 "'채상병 특검'과 '디올백' 사태는 역사 속 하찮은 해프닝에 불과하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그는 올해 2월에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 처장은 전날 김 원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여부에 대해 정당이나 정치단체 가입 등을 금지하는 국가공무원법 65조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법 위반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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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