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부터 6개월간 매일 윤과 통화하며 조언"
"당원명부 여론조사, 홍준표 측 관계자 의뢰"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14일 지난 2021년 당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에게 '연기나 잘해달라'고 한 발언이 자신의 말이라고 주장했다.
명씨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2021년) 11월3일 연기나 잘해라. 그건 원래 제가 한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지금 상황이 어떤가'라고 물어봤다. 윤 대통령은 저를 만날 때 국민의힘에 들어올 생각이 제로였다"며 "그래서 제가 얘기한 게 '투자자, 배급사가 뭐냐. 국민의힘. 감독이 누구냐, 김종인. 연출은 누구냐 이준석. 시나리오는 내가 짜줄게. 후보는 연기나 잘하시면 된다' 이거였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김 여사에게) 진보, 보수 다 존경받는 김종인 위원장한테 전화하고 석 달 가까이 연락을 안 하시면 어떻게 됩니까? 사과하세요'라고 했다"며 "김 여사가 사과 전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자신이 지난 2021년 6월부터 약 6개월 동안 매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며 당시 대선 경선에 여러 조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여권 인사들이 자신의 주장을 허풍이라고 평가하는 데 대해 "김재원 씨나 이런 분들 코바나콘텐츠에 한번 가본 적이 있다 하던가. 아크로비스타 306호 대통령 자택에 한번 가본 적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많이 가봤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엔 "셀 수 없이 갔다"고 답했다.
그는 '언제 (대통령 자택에) 가봤나'라는 물음엔 "제가 거기(윤 대통령) 연결된 거는 (2021년) 6월18일"이라며 "한 6개월 (연락했다). 본선이 되니까 당에서 다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윤 대통령과) 매일 전화는 빠짐없이. 아침에 전화가 오시면 또 그렇지 못할 경우도 있을 거 아니겠나. 그러면 낮에도 여러 번씩 계속 통화를 했다"며 "제가 전반적인 것을 짜고 옆에서 조언 해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윤 대통령과 통화한 녹취록을 갖고 있냐는 물음엔 "대선과 관련돼서 이 정도만 얘기하겠다"며 "제가 대통령과 여사를 거론한다는 거는 불손한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명씨는 "대통령 내외분이 입당에 대해 물어보셨다. 제가 말해서 갔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제가 말씀드리고 나서 바로 입당하신 거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 당시 명씨가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받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미래한국연구소하고 아무 상관이 없다. 저는 그 법인하고도 아무 상관도 없다"며 "홍준표 후보 쪽에서 캠프와 관련 있는 사람이 의뢰를 했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과 명씨가 두 번밖에 만난 적 없다고 한 대통령실의 해명엔 "정진석 (비서실장)이 나를 아나. 그 사람이 코바나콘텐츠는 왔나"라고 했다.
대선 이후 윤 대통령 측과 연락한 적 있냐는 질문엔 "대통령 여사가 청와대 가자고 했는데 내가 한 말이 '저는 안 갈래요'다. 그거 말하면 또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했다.
명씨는 "대통령께서 '내가 검사하면서 수많은 사람 만났는데 명 박사처럼 통 크게 얘기하는 사람 처음 봤다'고 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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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