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없어 못뜨고 결함에 노후화까지…산림헬기 총체적 부실

윤준병 의원, 산불진화헬기 48대 중 KA-32 헬기 8대 비행 불가
기령 20년 초과 헬기 33대, 30년 넘은 헬기도 12대(25%)나 존재
헬기 결함에 따른 작전 미수행도 82건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대형산불이 증가 중인 가운데 산림청의 산불진화 헬기에 부품수급 문제를 비롯해 가동률 저조, 노후화 등 다양한 문제가 확인됐다.

16일 대전서 열린 산림청 등에 대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부품수급 부족·결함 발생·노후화 등 산림청 헬기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산불진화 헬기는 총 48대다. 기종별로는 담수량이 8000ℓ인 초대형헬기(S-64) 7대와 담수량 3000ℓ 대형헬기(KA-32) 29대, 담수량 2000ℓ의 중형헬기(KUH-1FS) 1대 및 담수량 600~800ℓ 소형헬기(BELL206·AS350) 11대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현재 산불 진화가 가능한 헬기는 전체 48대 중 39대로 81%에 불과하다. 특히 러시아산 KA-32 헬기 8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헬기부품 수급이 어려워 산불진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분간 국내외 상황이 나아질 조짐이 없는 만큼 KA-32 헬기부품 수급 불안정에 따른 문제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산불진화 헬기의 노후화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9월 기준 산불진화 헬기 48대 중 기령(機齡)이 20년 초과된 헬기는 전체 70%에 달하는 33대로, 전체 헬기 10대 중 약 7대가 20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이상된 산불진화 헬기도 12대(25%)에 달한다.

여기에 2021년 이후 현재까지 산불진화 헬기의 결함으로 인한 작전 미수행 건도 2021년 21건, 2022년 26건, 2023년 23건, 올 1~9월 12건 등 총 82건으로 집계됐다.

헬기부품 수급 문제를 비롯해 노후화·결함 발생 등으로 인해 산림청의 산불진화 헬기 관리에 총제적인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는게 윤 의원의 우려다.

윤 의원은 "산불진화 헬기 관리부실은 결과적으로 산림청 산불진화 헬기의 가동률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며 "실제 2023년 산불진화 헬기의 가동률은 71.1%인데 비해 올해에는 70.1%로 가동률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급격히 잦아진 이상기후로 인해 산불 발생 빈도수는 날로 높아지고 있어 산불진화 헬기를 이용한 신속한 산불 예찰 및 진화 대응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지자체 또는 해외에서 헬기를 임차하는 것은 급한 불만 꺼보겠다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안정적인 부품 확보방안 마련, 국내헬기 도입 확대 등 중장기적인 로드맵 구축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