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들인 나로우주센터, 항우연 "민간 이용 거절"

한민수 의원, 이노스페이스와 우나스텔라 모두 사용 못해
방위사업청도 이용 못해…한 "뉴스페이스 시대 역행"

나로우주센터를 건설한 항공우주연구원이 국내 민간 스타트업의 이용을 배제하고 발사장을 독점사용하고 있어 뉴스페이스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국회서 나왔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이 우주항공청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나로우주센터 시험 발사는 나로호 3회, 누리호 4회 등 총 7회 이뤄졌다.

2000년부터 2022년까지 건설한 나로우주센터의 1~2단계 건설비용은 5544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수천억이 들어간 첨단 공공 항공시설임에도 민간활용은 봉쇄돼 있다. '한국판 스페이스X'로 불리는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독자 개발한 우주발사체(로켓) '한빛 TLV'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국내 민간기업으로서는 첫 발사체 성공사례로 기록됐다.

이 곳은 발사 성공 직후 이노스페이스는 항공우주연구원에 나로우주센터 발사장 사용 여부를 문의했으나 누리호 발사 준비 일정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고 회신을 받았다.

또 국내 스타트업 우나스텔라도 지난해 9월 항공우주연구원에 발사장 사용을 문의했으나 동일한 사유로 거절당했다.


군사정찰위성 및 고체발사체를 개발하는 방위사업청 역시 2022년 3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국내에서 3차례 시험 발사를 했지만 나로우주센터를 이용하지 못하고 서해와 제주도 해상에서 발사했다.

한 의원은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은 두 곳이고 누리호 발사는 2021년부터 제2발사장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제1발사장을 민간과 군에 개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주항공청은 민간발사체 발사장 1단계 사업이 2026년까지 마무리되면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1단계는 고체발사체 발사장이기 때문에 액체발사체를 개발하는 민간기업이 당장 활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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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