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 학살' 영광지역 6·25 희생자 1만6천명 아직도 신원 미확인

장세일 영광군수 "국가 차원의 진상 조사 조기 매듭" 촉구

장세일 전남 영광군수가 한국전쟁 희생자 진상 조사를 국가 차원에서 조기에 마무리 지어 줄 것을 촉구했다.



23일 영광군에 따르면 장 군수는 전날 영광 우산근린공원 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에서 열린 '제14회(제74주기) 한국전쟁 전·후 영광지역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속도감 있는 진상조사를 강조했다.

이는 영광에서 한국전쟁 당시 전국에서 가장 많은 2만여명의 민간인이 희생됐으나 이 중 약 1만6000여명은 아직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채 억울한 영혼으로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통계연감'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남한에서 민간인 6만여명이 공산 좌익 세력에 학살당한 가운데 전남지역 학살자는 4만3500여명으로 전체 72.5%를 차지한다.

다시 전남지역을 세분화해 살펴보면 영광군에서 가장 많은 2만1200여명의 민간인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영광 염산면에서는 1만5000명의 주민 가운데 33%를 차지하는 5000여명이 억울하게 학살돼 전쟁이 남긴 아픔이 컸다.

장세일 군수는 추도사를 통해 "한국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 희생된 수많은 영광지역 민간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린다"며 "아직도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분들을 위해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가 좀 더 속도감 있게 추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 군수는 국회와 정부 부처를 찾아 진상 조사가 조속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건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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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함평 사회부 차장 / 김민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