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직접 시행→기금 출자 등 재정 부담 완화
충북 청주시가 봉명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적지(跡地)를 공공출자 리츠 방식으로 개발한다.
시 재정 부담을 덜고, 연계 공모사업 취소와 행정복지센터 신축 이전 등 사업여건 변화에 따른 조치다.
27일 시에 따르면 흥덕구 봉명동 98의 9 일원의 '청주 봉명 도시재생 혁신지구 변경 계획안'이 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쳐 이달 말 국토교통부에 제출된다.
2023년 9월 선정된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의 시행자를 청주시에서 공공출자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변경하기 위한 절차다.
리츠(REITs)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투자회사를 일컫는다. 공공출자 리츠의 경우 주택도시기금의 현금 출자와 지자체의 현물 출자, 민간 출자 등을 모아 저수익·저위험 성격의 임대주택을 짓는 경우가 많다.
시는 주택도시기금 현금 출자 600억원과 청주시 현물(토지) 출자 596억원, 주택도시보증공사 융자 1380억원, 민간 대출 940억원, 도시재생재정지원 417억원 등 3981억으로 공공출자 리츠를 설립해 농수산물 도매시장 부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직접시행 방식에 비해 개발비는 900억원 가량 줄어든다. 보증금과 임대료 등 수익금 1400억원은 출자 비율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배당하게 된다.
개발 구역은 4곳으로 나뉜다. 전체 4만3957㎡ 부지에 상업·업무·생활SOC 시설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480가구), 봉명2동 행정복지센터, 공원을 각각 짓는다.
당초 계획했던 그린스타트업타운은 중소기업벤처부의 공모사업 폐지에 따라 유사사업으로 대체한다.
도시재생 혁신지구 지구지정 변경고시와 타당성조사, 지방재정투자심사 등을 거쳐 2027년 착공, 이듬해 준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봉명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적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개발하고자 사업 추진 방식을 변경했다"며 "국토부, 주택도시보증공사 심사 과정에서 재원조달 규모와 도입시설 세부계획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1988년 개장한 청주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2026년 하반기까지 흥덕구 옥산면 오산리 606의 8 일원으로 신축 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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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