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200억대 제천시 임야 매입, 투자심사 결과 관심

충북 제천시의 시청사 주변 임야 매입 사업 투자심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제천시에 따르면 이 사업 등 시의 새해 투자사업을 심사하는 시 지방재정계획심의위원회가 내달 1일 제천시청에서 열린다.



위원회는 지방재정계획 수립에 관해 자문하는 법정 기구다. 지방재정 운영 방향, 재원 조달, 투자사업 계획 등을 심의하는 기구로 당연직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했다.

자문 기구지만 지방재정법에 따라 위원회가 사업계획 보완을 요구하거나 부적정 판정하면 내년 본예산안에는 사업비를 편성할 수 없다.

위원회에 부의할 투자 사업은 제천비행장 매입, 동서트레일 조성, 탁구 국가대표 선발전, 천남 도시자연공원 조성 등 11건이다.

천남 도시자연공원 조성사업은 시청사 주변 임야를 매입하는 것으로 시는 내년에 32억원을 들여 사유림을 사들일 계획이다.

애초 이 사업은 민선 7기 때인 2022년 투자심사를 거쳐 '천남 휴양단지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그 해 80억원을 들여 80만7500m² 중 일부 사유림을 매입했으나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2023~2024년에는 추가 매입을 하지 않았다.

시는 도시자연공원 조성사업으로 이름을 바꿔 내년부터 이를 재추진할 방침이다. 2025년 32억원에 이어 2026년에는 50억원을 들여 사유림을 매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휴양단지에서 도시자연공원으로 사업명이 돌연 바뀐 데다 시 재정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는 큰돈을 들여 임야를 사들이는 것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토지매입비만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사업대상지가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된 곳이어서 시가 굳이 매입하지 않아도 숲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반대론이 만만치 않다.

사업에 반대하는 시민 A씨는 "토지주 등 이해관계인들의 요구를 수용해 시가 많은 돈을 들여 임야를 매입하려는 것이라는 악소문이 나돌고 있다"면서 "그런 임야 매입과 산책로 조성 사업이 어쩌다 예산 편성 우선순위에 들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천남도시공원 예정지 주변 지역이 최근 시가화하면서 공원 조성 요구가 있었다"면서 "토지를 모두 매입한 이후에는 레포츠 시설 설치 추진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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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