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적자 30억' 흔들리는 옥천APC

실제 가동 1년에 3~4개월…적자 지속
수수료·지원금 상향…쌈채소 취급 시도

충북 옥천군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가 적자 운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0일 군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군 APC의 누적 적자는 3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0년 준공 후 옥천농협이 수탁 운영해 온 이래 매년 1억~2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



APC는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의 선별·포장·저장·판매 등 과정을 복합적으로 처리하는 시설이다.

계약 농가들로부터 취합한 농산물을 판매한 뒤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아 운영한다.

문제는 옥천 APC의 실제 가동일이 1년에 고작 3~4개월 남짓이라는 점이다.

복숭아, 포도만 취급해 수확철인 7~10월을 제외한 남은 기간엔 실상 멈춰있는 실정이다. 미가동 기간 발생하는 인건비와 유지비는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내 깻잎, 자두 등 다른 농산물도 생산되고 있지만 소규모라 APC에서 소화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적자난 해결을 위해 APC는 십여년간 유지했던 수수료 3.5%를 2년 사이 2배 인상했다. 군도 매년 지원하는 관리 예산을 4000만원에서 지난해 1억원으로 증액했으나 적자난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십여년 동안 인건비, 자재비는 오르는데 수수료만 그대로였다"며 "다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며, 품목을 늘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했다.

현재 옥천 APC는 연중 내내 나오는 쌈채소 취급을 시도할 예정이다. 금산 만인산APC로부터 물량을 위탁받아 6개월간 선별·포장 작업을 해보고 수익성을 가늠할 계획이다.

APC 관계자는 "만인산APC는 지난 연매출 500억원을 달성한 충남의 거점 APC"라며 "10월 말이면 멈췄던 기계들이 올해부터는 계속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쌈채소 취급 확정 시 365일 가동을 목표로 적자를 줄여볼 계획"이라며 "군과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운영 개선 방안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7월 옥천읍 금구리에 세워진 옥천APC는 부지면적 8735㎡, 건물면적 2738㎡ 규모로 선별장, 저온창고, 예냉실, 전처리실 등을 갖추고 있다.

올해 복숭아 104농가, 포도 54농가와 계약을 맺고 총 580t의 물량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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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