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t 폐기물 수거차 치인 7세 발인
유족·학교 관계자 참석 마지막길 지켜
폐기물 수거차량에 치여 참변을 당한 아동이 가족을 뒤로한 채 마지막 길을 떠났다.
1일 오전 광주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폐기물 수거차량에 치여 숨진 A(7)양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발인식에는 학교 관계자들과 유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이른 아침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참변의 비통함을 더했다.
가족은 침통한 표정으로 밝게 웃고 있는 A양의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 차량으로 천천히 발길을 옮겼다.
유족들은 A양의 운구행렬을 보며 비명에 가까운 울음을 토해냈다.
이들은 하루 아침 떠난 A양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멍하니 관을 바라보거나, 풀썩 주저 앉아 통곡했다.
검은 상복을 입은 어머니는 관이 운구차에 실릴 때까지 마르지 않는 눈물을 닦아내며 이별을 마주했다.
유족들은 장례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국화를 차례로 관 위에 내려뒀다.
어머니는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사랑하는 막내 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발인을 마치고 운구차가 출발하자 유족들은 "불쌍해서 어떻게"라며 참아온 눈물을 쏟아냈다. 통곡 소리는 장례식장을 가득 메웠다.
A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20분께 북구 신용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분리수거장 앞을 지나다 B(49)씨가 몰던 5t짜리 폐기물 수거차량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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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사회부 / 박광용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