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군에서 올해 들어 1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중앙사고수습본부는 4일 회의를 열고 방역대책을 점검했다.

중수본은 주로 가을철에 발생하던 ASF가 연중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번 겨울에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ASF가 발생한 농장은 돼지 2500여마리를 사육 중이었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살처분, 소독,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을 시행했다.

아울러 지난 3일 자정부터 4일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홍천군을 비롯한 인접 8개 시·군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 중이다. 홍천군에 있는 양돈농장과 인접 8개 시군 소재 돼지농장, 주변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했다.

발생농장 반경 10㎞ 방역대 내에는 돼지농장이 없으며, 역학관계가 있는 돼지농장 30여곳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발생농장에서 돼지를 출하한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돼지농장 100여호에 대해선 임상검사를 하고, 역학 관련 축산차량 80여대에 대해 세척과 소독을 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전국 모든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발생 상황을 알리고 차단 방역 수칙을 홍보하고 있다. 권역화 지역 내 농장은 돼지 이동 시 임상 및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회의에서 "강원도에서 5월 철원군, 10월 화천군에 이어 홍천군까지 올해 3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며 "특히 경기·강원 및 경북지역의 방역이 소홀한 농장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해당 지역의 소규모 농장에 대한 특별점검, 소독, 야생 멧돼지 수색·포획 등의 방역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주로 가을철에 많이 발생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최근에는 연중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올해 겨울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축산농가는 장화 갈아신기 등의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이상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가축방역 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각 지자체는 야생 멧돼지 포획 중 안전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으니 재발 방지를 위해 포획단의 안전 장비 착용 점검 및 안전교육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관리해 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ASF로 살처분된 돼지는 전체 사육마릿수의 0.02%로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