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에 잘못 배달된 최민호 시장 '친서'에…세종시 "해프닝"

쟁점 위한 '의도적 실수' 여론, 이승원 부시장 "그럴 일 없다"
이 부시장 "잘못 전달 관련… 시장께서 문자 보내 사과했다"

여당 위원에게 전달될 최민호 세종시장 '친서'가 야당 위원에게 잘못 배달된 것 관련, 세종시가 '해프닝'이라며 사실을 인정했다.



15일 이승원 세종시 경제부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께 보내는 (세종)시 서신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잘못 전달된 사실이 민주당 이병진 의원에 의해 (14일) 공개되는 해프닝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서를 보낸 배경에 대해 "민주당(위원) 8분이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 감액 의견을 낸, 지난 12일 오후에 다급한 마음에 국민의힘 의원들께 도움을 청하기 위해 작성됐다"며 "농해수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직접, 직원이 전달한다는 것이 현장 직원 실수로 민주당 의원 일부에게까지 잘못 전달됐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이후 실수를 깨닫고 그날밤(12일) 급히 직원들이 (위원실을) 돌면서 회수했지만, 회수가 1건 안 된 것 같아서 그렇게 됐다"며 "다음날 13일, (최민호) 시장께서 농해수위 민주당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잘못 전달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쟁점을 만들기 위한 '의도적인 실수'가 아니냐는 일부 여론에 대해 이 부시장은 "실수며 의도적으로 그럴 일은 없지만, 결과적으로 잘못 전달됐고 그것이 공개되면서 물의를 일으킨 점은 유감스럽고 죄송하다"며 "그렇지만 세종시를 위해서 어렵게 확보한 국비 예산과 전문 박람회를 살리기 위한 충정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와 관련 14일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한 국민의힘 위원이 "현장에 불러서 최민호 시장이 사과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이 부시장은 "잘못 전달된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께서 다음날(13일) 문자를 보내서 사과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 필요하면 (최민호 시장이) 문자 하면서 상임위에 가서 직접 말씀도 하겠다"며 "기회를 주면… 그런 말씀도 하셨지만, 그 뒤로 다른 말씀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뉴시스가 지난 14일 입수한 최민호 시장 ‘친서’ 일부 내용은 "민주당은 이번 농해수위에서 세종시 정원박람회 국비지원 예산 77억원 감액안을 당론으로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년 세종시장 선거에서 자신들(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니 막아 달라"고 적혀 있다.

또 "심의과정에서 최대한 쟁점화, 국민들과 특히 세종시민에게 민주당의 오만하고 부당한 횡포를 알려야 한다"며 "시장이 단식으로 호소하고 시의원 7명이 삭발까지 했지만, 저들은 2026년 4월 박람회가 6월 지방선거에 불리하다는 정치적 판단을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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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