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설문조사, 학교 사용 빈도 묻자
'한 학기에 1~2일' 응답한 비율도 10.44%
양병우 도의원 "버려지는 예산 삭감해야"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한 중학생 노트북 지원 사업과 관련해 학생 중 16% 이상이 노트북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8일 열린 제433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양병우 의원은 도교육청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학생 중 16.84%는 노트북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는데, 무조건 예산을 집행해 지원하는 게 맞는 정책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이 언급한 설문조사는 도교육청이 지난 7월 중학교 1~2학년 학생 2815명, 교사 277명, 학부모 206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조사에서 학생 중 16.84%는 학교에서 노트북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냐는 질문에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23년 조사에선 27.62%였다. 한 학기에 1~2일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10.44%(2023년 27.11%)에 달했다.
양 의원은 "16.84% 비율을 보면 이게 버려지는 예산이라고 볼 수 있는데, 20억원이나 된다"며 "교육청 예산이 남아도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 (도교육청이) 아주 어렵게 긴축 예산을 편성했는데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특히 교사의 약 40%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는데 이 부분도 엇박자가 나는 것"이라며 "이번에 20억원이 삭감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새해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중학생 드림 노트북 지원'에 118억여원을 책정했다. 2026학년도에 중학교 1학년이 되는 학생 6588명을 대상으로 노트북 1대(180만원)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최성유 행정부교육감은 "디지털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지금까지는 많이 활성화가 안 됐었는데 내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디지털 교육이 활성화되면 스마트기기 활용률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단순히 16.84% 응답 비율에 따라서 이렇게 예산을 삭감하자는 의견에 동의하기가 좀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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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