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포 구 정미소 창고 법당서 봉불식 봉행
다문화 종교교류·이주민 근로자 쉼터 역할
한국과 불교국가 스리랑카의 호남지역 첫 번째 협력 사찰이 전남 나주에 문을 연다.
대한불교조계종 녹야원 나주포교원은 오는 8일 오전 10시 나주 영산포 구 정미소(영산포로 281) 창고 건물 내 법당에서 스리랑카 불상을 모시는 '한국·스리랑카 협력 사찰' 창설 법회를 봉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양국 스님과 신자들은 오전 9시30분부터 법회 식전 행사로 옛 영산포역 농협 앞 대로에서 높이 2m 규모의 스리랑카 석가모니 불상을 법당까지 500m를 운반해 모시는 거리 행진 봉불식을 거행한다.
협력 사찰은 스리랑카를 비롯한 동남아 남방불교 국가인 미얀마·태국·라오스·캄보디아·네팔·몽고·방글라데시·베트남·부탄·인도네시아 외국인 근로자·이주민의 불교 수행·힐링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서는 한글 공부를 비롯한 단주공예, 꽃꽂이, 컴퓨터, 바리스타, 한국 노래 배우기, 심폐소생술(CPR) 등 문화·의료교육과 다문화 노동자 상담프로그램 등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협력 사찰의 회주(會主)를 맡은 나주 녹야원 효공스님은 "양국의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정신적 협력과 소통을 통해 공동 운영 사찰을 호남권 처음으로 나주에 창립하게 됐다"며 "조계종 대종사로서 매년 다문화 잔치 등을 열어 스리랑카를 비롯한 외국인 이주 근로자의 애로 해소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동 사찰 창립을 이끈 김일환 협약추진위원장(남북의료협력재단 공동대표)은 "앞으로 양국이 한뜻 한 몸으로 종교문화 교류 프로그램 공동 운영을 통해 새로운 국제 사찰 협력의 아름다운 모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녹야원(鹿野園)은 인도 사르나트 지역의 불교 4대 성지 중 한 곳으로 석가모니가 처음으로 설법을 한 곳이다.
나주 다도면 마산리에 위치한 녹야원(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 말사)은 효공(원진)스님이 덕룡산 산자락에 창건한 수행 기도 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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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 김금준 대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