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넘는 의원, 온몸으로 막는 시민…韓국민 수준 놀랍다" 해외서 감탄 잇따라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비상계엄령을 선포했지만 국회가 사실상 2시간 만에 무력화한 것을 두고 해외 누리꾼들이 주목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를 열려는 국회의원들이 울타리를 넘거나 비상계엄령에 분노한 시민들이 군대에 맞서 이들의 진입을 돕고 몸으로 군경을 막아내는 모습을 보며 "한국 국민 수준에 매우 놀랐다" "이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방법" 등 감탄이 쏟아지고 있다.



5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South Korea'(남한), 'Martial law'(계엄령) 등의 해시태그가 인기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께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44년 만이었다.

이에 4일 국회의원들이 본회의를 열기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집결했고, 이들을 막으려는 계엄군들도 국회로 몰려들었다.


다음 날 오전 1시 1분 국회는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상정하고 가결했다. 계엄 선포부터 해제안 가결까지 2시간 30분가량 소요된 것.

이를 두고 한 해외 누리꾼은 엑스에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자마자 국회의원들이 달려 나가 벽을 타고 국회로 진입해서 바리게이트 쌓고, 법안을 만들고 계엄령에 반대표 던진 게 1~2시간 내 이뤄졌다는 사실이 미친 것 같다"고 썼다. 이 글은 현재까지 76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260만 조회수를 기록중인 또 다른 글에서 누리꾼은 "한국은 시민들이 빠르고 단호하게 행동해서 민주주의를 되찾고 계엄령을 철회했다. 이게 바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글에는 "국민들이 정부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보여준 전 세계적 모범 사례", "정부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밖에도 "한국은 국민 500명 중 1명만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군대를 앞세워 체제 전복을 시도했던 정부를 막았다", "한국 국민 수준에 매우 놀랐다. 진정되지 않는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흥미가 생겼다. 존경한다", "한국 국민들이 보여준 모습에 감동했다" 등 반응이 나왔다.

과거 쿠데타를 경험했던 나라에서도 한국 시민의 대응에 찬사를 보냈다.

태국 제1야당 인민당 소속 파릿 와차라신두 하원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취소하기 위해 '의회 메커니즘'을 활용하는 한국인과 한국 정치인의 반격에 감탄한다"며 “한국이 민주주의 수호에 성공한다면, 태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가 향후 쿠데타 예방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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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